(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팀이 필요할 때마다 나타나 빈자리를 메워주는 '슈퍼 백업'이 있다. 이제는 타격에서도 '구멍'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한별은 지난 14일까지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35타수 11안타), 4타점 12득점, 7삼진 9볼넷, 출루율 0.455 장타율 0.457, OPS 0.912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 초반 주로 대수비로 나서다 4월 초 1군에서 말소됐지만, 같은 달 26일 콜업 후 다시 기회를 받고 있다. 특히 김휘집이 손목 골절로 이탈한 상황에서 김주원이 내복사근 부상, 서호철이 햄스트링 불편감을 겪는 등 내야진이 어려움을 겪을 때 힘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나와 2루타 2개와 볼넷 2개로 4출루 경기를 만들었고, 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연장 10회 역전타를 기록하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1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시즌 3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달성했다.
김한별은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아직 통산 홈런이 하나도 없을 만큼 타격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안타 11개 중 2루타가 5개나 될 정도로 무시할 수 없는 결과를 내고 있다.
생각해보면 의외로 김한별은 1군에서 나쁘지 않은 타격 실력을 보여줬다. 2024년부터 3년 동안 133경기에 출전, 166타석에서 타율 0.315을 기록 중이다. 2023년 105타석에서 23삼진-4볼넷이었지만, 올해는 삼진보다 볼넷이 많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한별은 "수비에 중심이 있는 선수지만, C팀(퓨처스)에서 타격코치님과 대화를 나누며 시도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도 그렇고 운이 많이 따르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김한별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167, 올해는 0.176을 마크했다. 오히려 1군 기록이 좋다. 이에 '1군 체질'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에 김한별은 "타격 사이클이 있는데, 진짜 신기하게도 C팀에 있을 때 좀 떨어져 있다가 올라갈 때 N팀(1군)에 있는 것 같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퓨처스에 있을 때도 잘 치고 싶다. 스트레스도 받는다. 참 야구가 신기하다"고 했다.
오랜만에 1군에 올라와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김한별은 "아무래도 야구는 위에서(1군) 해야 하는 게 맞다. 뒤에 나가든 앞에 나가든 많은 경기에서 이기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유격수가 주 포지션인 김한별은 2루수와 3루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그는 "나가다 보니 3루도 적응이 되는 것 같다. 2루수는 시야가 반대라 좀 다른 것 같고, 다른 건 괜찮다"고 말했다.
앞서 '골든글러브 유격수' 김주원은 자신이 빠진 동안 자리를 채워준 김한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한별이 형이 워낙 잘했다"며 "나도 벤치에서 한별이 형이 엄청 응원해주는 걸 많이 받았다. 자기 일처럼 응원해줘서 항상 고마웠는데, 나도 그 시기에 똑같이 해서 다행"이라고 얘기했다.
이를 전해들은 김한별도 "내가 나가서 안타를 치면 카메라가 항상 주원이를 잡더라. 그때마다 박수를 쳐주고 응원하는 게 보여서 나도 고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주원이가 144경기를 다 나가긴 하겠지만 힘든 시기가 있고, 체력적으로도 힘들다는 걸 알고 있다. 주원이를 대신해서 나가거나 내야 공백이 있을 때 빈자리를 채우는 게 내 목표다. 그 기회를 잡으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2020년 NC에 입단한 김한별은 어느덧 프로 7년 차가 됐다. "7년 차면 어린 나이가 아니다"라고 한 그는 "거기에 맞게끔 야구를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동생들도 다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놔두면 알아서 잘할 선수들이라 응원을 열심히 하려 한다"며 미소지었다.
사진=부산,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NC 다이노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