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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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이길 수 없지만, 힘 남아있을 때"…신구·박근형, 4년째 노장 투혼 (베니스의 상인)[종합]

기사입력 2026.05.12 15:47 / 기사수정 2026.05.12 15:47

연극 '베니스의 상인'
연극 '베니스의 상인'


(엑스포츠뉴스 혜화, 윤현지 기자) '베니스의 상인'이 두 거장과 함께 대극장의 막을 연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 연극 '베니스의 상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신구, 박근형, 이승주, 카이, 최수영, 원진아, 이상윤, 김슬기, 김아영, 최정헌, 조달환, 박명훈, 한세라와 오경택 연출이 참석했다.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법과 자비·복수와 선택의 충돌을 중심에 둔다. 이번 작품은 고전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인물 간의 감정과 대립을 선명하게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재구성된다. 

'베니스의 상인' 오경택 연출
'베니스의 상인' 오경택 연출


이날 오경택 연출은 작품에 대해 "'베니스의 상인'을 대표적인 희극이라고 하지만 현대에서는 문제극이라고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은 희극으로 시작해 비극의 질문으로 끝나는 법정극이라고 장르를 명명했다. 돈과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시작해서 자비와 정의라는 것은 무엇이냐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위대한 고전 작품을 올 여름에 최선을 다해 만들어서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신구는 '불란서 금고' 공연을 마친 뒤 한 달의 텀을 두고 바로 '베니스의 상인' 무대 위에 오른다. 

'베니스의 상인' 신구, 박근형
'베니스의 상인' 신구, 박근형


그는 무대에 오르는 이유에 대해 "제가 하고 싶고, 하는 시간이 즐겁고 보람이 있으니까 하는 것"이라며 "나이 드니까 제 몸이 제 뜻대로 안된다. 보충하려고 여러 가지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세월은 이길 수가 없다. 아직 남아 있는 힘이 있으니 동력으로 삼아서 참여를 하려고 한다"라고 원동력을 밝혔다.

박근형은 고전 연극에 계속해서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위상이 세계적이지만 불행하게도 창작극이 없어서 그렇다. 희곡을 일으켜 세우려는 움직임이 없다"라며 "연극계로 다시 돌아오니 5~60년 전과 변화가 없다. 저희가 어떻게 좋은, 참된 연극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해서 정통극부터 보여드려고 해서 4년 가까이 무대 위에 섰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정통극을 계속할 것이고 바라는 것은 창작 희곡이 필요하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나오게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베니스의 상인' 카이
'베니스의 상인' 카이

'베니스의 상인' 이상윤
'베니스의 상인' 이상윤

'베니스의 상인' 한세라
'베니스의 상인' 한세라


안토니오 역의 카이는 '베니스의 상인'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워낙 좋아했다"며 "뮤지컬과 연극은 형식적으로 다르다. 배우가 관객에게,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말이라는 요소가 저를 연극 무대로 이끄는 가장 큰 요소다. 언어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부분을 느끼고 표출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더불어 신구, 박근형 선생님 대가들과 연기한다는 게 영광스럽고, 이분들의 존재가 작품에 참여하는 큰 이유 중 하나"라며 존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구, 박근형과 함께 작품에 원캐스트로 참여하는 이상윤은 '세일즈의 죽음' 지방 공연에서 한 달 정도 원캐스트로 오른 것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혼자서 샤일록, 재판관을 다 하신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저도 혼자 하고 싶다는 욕심을 냈다. 감사하게도 더블 배우가 구해지지 않아서 혼자 하게 됐다"라며 "다들 한번 연습할 때 전 두 번 할 수 있으니 경험도 좋고 다른 배우들과 티키타카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네리사 역의 한세라는 신구, 박근형과 함께 하는 소감으로 "저희 집엔 경사가 났다. 평소 제가 하는 작품을 챙겨보지는 않는데 이번에는 꼭 오겠다고 관심이 뜨겁다"라며 "동료들 역시 선생님과 멋진 동료들과 함께한다는 소식에 부럽다고들 말씀하신다. 저희는 이미 준비돼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말했다. 

'베니스의 상인' 원진아
'베니스의 상인' 원진아

'베니스의 상인' 최수영
'베니스의 상인' 최수영

'베니스의 상인' 김아영
'베니스의 상인' 김아영


지혜와 재치로 법정의 흐름을 뒤바꾸는 포셔 역의 원진아는 "작품이 고전이다 보니 어떤 특정한 시대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연출님이 많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각색도 했지만 시대상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연극, 영화, 드라마가 해야 하는 것이 앞으로 지향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나쳐온 과거를 대변해 주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대를 생각해 열고 봐주시고 지금과는 어떤 차이가 있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기대감도 가지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같은 역의 최수영은 "포셔라는 인물이 우아하게 읽혔는데, 접할 수록 재치가 넘치는 인물이더라. 사랑하는 남자와 정의를 위해 남장을 하고 재판에 참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재치와 장난기, 모험심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니스의 상인'으로 연극 데뷔를 하는 김아영은 "올해 염원을 이뤘다. 성장욕구가 들끓고 연기의 본질을 쫓고 싶고, 배우로도 성장하고 싶었는데 영광스러운 기회를 맞이했다"며 "선생님, 선배들을 보며 내공이 많다고 느낀다. 저도 차근차근 내공이 쌓인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한편 '베니스의 상인'은 오는 7월 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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