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A,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박해수, 이희준 주연의 드라마 ‘허수아비’가 파격적인 전개로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통상 후반부에 공개되는 범인을 7회 만에 전면 공개한 가운데, 아직 5회가 더 남아 있다는 점에서 추후 전개에도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11일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에서는 억울한 누명을 벗은 이기범(송건희 분)이 형의 정체를 눈치채는 모습과 함께, 30년 후 ‘이용우’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던 인물의 정체가 바로 이기환(정문성)으로 밝혀지는 충격 엔딩이 펼쳐졌다.
특히 이기범은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하며 안타까움을 안겼다. 형이라는 사람이 동생에게 범행을 뒤집어씌운 것도 모자라 끝까지 뻔뻔하게 아닌 척 행동한 모습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건 ‘범인 공개 시점’이었다. 보통 수사물은 범인을 끝까지 숨기며 추리 싸움을 이어가지만, ‘허수아비’는 12부작 중 절반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대놓고 범인을 공개했다.
네티즌들은 “이기환이 범인인 것도 충격인데 7화에 얼굴 공개한 게 더 충격”, “남은 5회는 뭘 보여주려고?”, “갑자기 화면 꽉 차게 범인 얼굴 나오는데 소름이었다”, “얼굴 너무 빨리 보여준 드라마”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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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제작진이 처음부터 의도한 전개였다. 박준우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매회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 범인이 나온다. 60대 중반의 태주가 범인과 마주하는 장면이 첫 회 프롤로그에도 등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살인의 추억’과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허수아비’는 1986년부터 벌어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영화 ‘살인의 추억’이 진범이 밝혀지기 전 시대의 공포와 미제 사건의 답답함을 담았다면, ‘허수아비’는 2019년 진범이 잡힌 이후의 시선에서 사건을 다시 들여다본다는 차별점을 갖는다.
박 감독은 “중요한 건 범인이 누구냐가 아니라 왜 30년 동안 범인을 놓쳤는가”라며 “당시 사건 관련자들이 겪은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드라마는 DNA, CCTV 등 과학수사 시스템이 부족했던 1980년대 상황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당시 경찰은 지역 남성들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해 조사했고, 그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됐다. 14명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수많은 남성들이 용의자로 몰려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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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 역시 “지금 같은 시대가 아니니까 못 잡는 거”, “그 시절엔 DNA도 CCTV도 없었다”, “‘살인의 추억’에서도 미친 듯이 잡고 싶어 했잖아”, “태주든 시영이든 결국 잡고 싶었지만 못 잡은 이야기”라며 현실적인 공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관심사는 이용우와 이기범의 관계다. 일부 시청자들은 “친동생이라면 너무 잔인하다”, “이복형제 설정 아니냐”, “기범이가 형 정체를 알았으니 결국 죽인 것 같다” 등의 추측을 내놓으며 향후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드라마 제목인 ‘허수아비’의 의미를 뒤늦게 깨달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범인을 쫓는 듯하지만 결국 헛다리만 짚게 되는 수사와,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무너지는 인물들의 모습이 제목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다.

'살인의 추억'
범인의 정체가 드러난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남은 회차에서는 ‘누가 범인인가’라는 질문을 넘어, 모두가 왜 그를 놓쳤고 누가 진실을 외면했으며 또 누가 허수아비처럼 희생됐는지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범인을 알고 보는 수사극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남은 이야기는 더 잔인하고 더 예측 불가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범인을 공개하고도 긴장감이 더 커지는 이례적인 수사극 ‘허수아비’. 남은 5회 동안 어떤 반전과 진실이 펼쳐질지 기대가 쏠린다.
한편 지난달 20일 첫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는 첫 방송 시청률 2.9%로 출발한 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3회에서는 5.0%를 기록하며 ENA 월화드라마 역대 5위에 올랐고, 6회에서는 7.4%를 돌파하며 기존 1위였던 ‘착한 여자 부세미’를 넘어 ENA 월화드라마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역대 ENA 월화드라마 1위를 기록한 것.
더불어 ENA 전체 드라마 기준으로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리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된다.
사진=ENA, '살인의 추억', 엑스포츠뉴스DB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