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4번 타자로 이동한 뒤 진짜 거포로 변신하고 있다. 11년 만에 토종 타자 50홈런이라는 역사적인 도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김도영은 지난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도영은 3회초 2사 1루에서 NC 선발 신민혁의 초구 137km/h 속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장외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홈런 타구 비거리는 125m로 측정됐다. 시즌 9호 홈런이자 리그 홈런 선두로 2위 장성우(KT 위즈·7홈런)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김도영의 올 시즌 성적은 26경기 출전, 타율 0.245, 24안타, 9홈런, 26타점, 15볼넷, 19삼진, 출루율 0.353, 장타율 0.571이다. 144경기 환산 페이스로 단순 계산하면 약 50홈런에 해당하는 홈런 생산 흐름이다.
흥미로운 건 지난해 KIA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타격 지표와 유사하단 점이다. 위즈덤은 2025시즌 119경기 출전, 타율 0.236, 35홈런, 85타점, 출루율 0.321, 장타율 0.535, OPS(출루율+장타율) 0.856을 기록했다. 2할 초중반대 타율과 압도적인 홈런 개수, 그리고 추루율 3할 초중반과 5할을 훌쩍 넘기는 장타율이 비슷한 흐름이다.
물론 위즈덤의 경우 삼진 숫자가 142개에 달했다. 김도영의 현재 OPS는 0.924로 위즈덤의 최종 성적을 이미 웃돌고 있다. 볼넷(15개)이 삼진(19개)과 큰 차이가 없는 선구안도 차이점이다.
만약 김도영이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53홈런) 이후 11년 만에 토종 타자의 50홈런 고지가 열린다. 토종 타자로는 박병호가 유일하게 2시즌 연속 50홈런을 때려낸 기록을 갖고 있다. 2025시즌에는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외국인 타자 최초 시즌 50홈런을 달성했지만, 토종 타자로는 박병호 이후 단 한 명도 이 기록에 도달하지 못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지난해 세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30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도영이기에 풀타임 출전이 전제돼야 한다. 2024년 38홈런을 때린 김도영은 당시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 소화로 40홈런-40도루 대기록 도전 환경이 뒷받침됐다.
올 시즌 김도영은 시즌 초반 4번 타자로 파격 변신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주자가 없을 때 솔로 홈런이 나오는 것보단 주자가 모였을 때 홈런이 나오는 게 좋다"라며 김도영의 4번 기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김도영이 4번 타자다운 변신 아래 또 다른 KBO리그 시즌 50홈런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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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