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0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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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내가 욕 많이 먹었지만 할 일 했다…여자축구에도 손흥민·이강인 같은 선수 나오길"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6.04.03 01:06 / 기사수정 2026.04.03 01:06



(엑스포츠뉴스 올림픽공원, 김환 기자) 한국 여자축구의 레전드 지소연이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지소연은 여자축구가 엄청난 인기를 몰고 있는 전 세계적인 흐름과 달리 한국 여자축구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면서 한국 여자축구가 발전하기 위해 선수와 구단, 연맹, 미디어 등 얽혀있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지소연은 여자축구의 흥행을 위해 여자축구에도 현재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손흥민, 이강인과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등장하길 기대했다.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6 W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 수원FC위민 주장 자격으로 참석한 지소연은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여자축구와 WK리그의 현주소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밝혔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준결승에 올라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2027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지만, 대회가 시작되기 전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일부 팬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당시 지소연은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최고참 선배로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등 총대를 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소연은 여자축구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자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에 대해 "부담이 많이 된다고 했지만, 그런 부담감마저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부담감"이라며 "누군가 해야 할 일을 내가 할 수 있어서 영광이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기는 했다. 욕을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제 1년 뒤에 (대표팀에서) 은퇴하면 그만인데, 후배들에게 같은 걸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며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상황적으로, 경제적으로 가능한 선에서 합의를 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소연은 "나는 계속 해외에 있어서 비즈니스를 탔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타야 하는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바꿔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라 그렇게 얘기했다"며 "협회와도 소통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처음부터 얘기를 한 게 아니라 조금씩 바뀔 수 있는 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했다"고 이야기했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실력으로 논란을 지웠다.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배하기 전까지 여자 대표팀은 조별예선을 1위(2승1무)로 통과했고,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6-0으로 크게 이기는 등 대회 내내 좋은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여자 아시안컵으로 인해 여자축구에 쏠린 관심을 WK리그로 이어가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지소연은 "관중이 없는 경기를 뛰면 선수들은 힘이 빠지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여자 선수들은 그런 환경이 좀 익숙한 것도 사실"이라며 "나는 '아직 우리 여자축구가 '코로나19 시대'에 있다'고 말하곤 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가 아직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여자 해외축구를 보시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엄청나다. 세계적으로 여자축구가 발전하고 있지만, 한국의 WK리그를 보면 아직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 미디어에서도 우리를 많이 다뤄주시고, 좋은 쪽으로 나아가면 팬분들께서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소연이 제시한 해법은 '슈퍼스타의 탄생'이었다.



지소연은 "여자축구에 손흥민이나 이강인 같은 선수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만 미디어에 나오고 있는데, 스타 선수가 나온다면 자연스럽게 그 선수들을 보러 올 거다. 그러려면 선수 개인들이 더 발전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지소연이 차세대 슈퍼스타로 지목한 선수가 있다. 바로 몰데FK위민(노르웨이)에서 뛰는 전유경이다.

2004년생 공격수 전유경은 지난 2025년 몰데FK위민에 입단해 해외에서 프로 데뷔했다. 이번 여자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도 발탁돼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지소연은 "대표팀에 있는 전유경 선수, 박수정 선수, 김신지 선수 같은 젊은 선수들이 많이 기대가 된다"며 "전유경 선수에게는 '너는 정말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라고 얘기했다. 일단 얼굴이 되게 이쁘게 생겼다. 그래서 옆에서 사진을 찍기가 싫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만큼 얼굴도 출중하고, 실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잘 성장하도록 이끌어주고 있는 선수다. 그 친구(전유경)을 많이 다뤄달라"며 전유경을 콕 집어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여자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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