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1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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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버렸잖아!" 中 린샤오쥔, 충격의 '1000m 준준결승 압도적 꼴찌'…"너무 못 해 혼성계주 제외" 분석 옳았나 [2026 밀라노]

기사입력 2026.02.13 19:17 / 기사수정 2026.02.13 19:1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생각 이상으로 부진했다.

국적까지 바꾸면서 8년 만의 동계올림픽 복귀에 성공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밀라노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첫 날 혼성 2000m 계주에선 준결승과 결승에 연달아 결장하더니 개인전 첫 종목에선 준준결승에서 꼴찌에 그치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린샤오쥔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 4조에서 1분25초782를 기록하고 5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린샤오쥔은 13일 한 차례 레이스를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그냥 꼴찌가 아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최하위 포지션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린샤오쥔은 이날 자신을 우상으로 삼고 있는 한국의 임종언, 그리고 대회 금메달을 거머쥔 옌스 판트바우트(네덜란드), 홈링크의 루카 스페첸하우저(이탈리아), 레이니스 베르친스(에스토니아) 등 4명과 어우러져 빙판 위를 질주했다.

임효준은 예상대로 초반엔 뒤로 밀려 레이스 주도권을 놓쳤다.

하지만 전성기 시절 레이스 중반부터 치고 나와 선두권을 형성했던 임효준 스타일을 고려하면 초반 맨 뒤에서 관망하는 듯한 모습이 의외는 아니었다.

문제는 시종일관 꼴찌를 했다는 점이다. 준준결승 4조는 판트바우트와 스페첸하우저, 베르친스가 앞에서 레이스를 끌고 나가는 가운데 임종언이 한 바퀴를 남겨놓고 괴력의 아웃코스 질주를 통해 뒤집기는 노리는 식으로 전개됐다.



실제 판트바우트가 1분25초199를 찍으며 1위로 들어왔고, 임종언이 1분25초213을 찍으면서 뒤집기 2위를 차지했다. 슈페첸하우저와 베르친스는 각각 1분25초260, 1분25초379를 각각 기록하면서 3위와 4위에 그치고 탈락했다.

판트바우트가 랩타임 1위를 계속 찍었지만 임종언, 슈페첸하우저, 베르친스는 엎치락뒷치락 순위 변동 속에서 2위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린샤오쥔은 막판 스퍼트도 해보지 못하고 5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년 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2년 뒤 올림픽 메달 청신호를 쐈던 모습과 거리가 멀었다.

린샤오쥔은 지난 10일 중국 대표팀의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예선만 참가한 뒤 준결승과 결승에선 쑨룽, 류샤오앙에 밀려 빙판을 밟지 못하고 펜스 뒤에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동료 선수들을 응원했다.



중국이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레이스 막판 쑨룽이 삐끗해 메달을 놓쳤고, 그러다보니 "쑨룽 대신 경험 많은 린샤오쥔을 투입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중국에서도 적지 않았다.

린샤오쥔은 임효준이란 이름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우승해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세계선수권에도 5번이나 참가했다.

하지만 남자 1000m에서의 졸전은 중국 코칭스태프가 린샤오쥔이 너무 못해 혼성 2000m 계주에서 뺄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는 일부 의견을 설득력 있게 만들고 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2관왕 이정수 해설위원은 "혼성 계주 예선 뒤 중국 코칭스태프가 린샤오쥔 컨디션이 나빠 준결승, 결승에 투입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는데 남자 1000m 준준결승 꼴찌 수모는 나름대로 이정수 위원의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린샤오쥔은 혼성 2000m 계주 준준결승에서 중국이 다음 라운드에 오를 수 있는 2위 이내 성적을 지켜내긴 했지만 맨 마지막 주자로 나선 뒤 캐나다 간판 윌리엄 단지누에 쉽게 따라잡히는 굴욕적인 장면을 피하지 못했다.

중국 쇼트트랙 입장에선 린샤오쥔이 향후 남자 5000m 계주에서 계륵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중국 언론은 린샤오쥔이 한국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도 중국으로 귀화하자 "불미스러운 사건 뒤 한국 측이 린샤오쥔에 섣부른 징계를 내리면서 그를 버린 것 아니냐"는 견해를 내놨다.

그러면서 린샤오쥔을 품은 중국의 전력이 의미 있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대회 초반 모습만 놓고 보면 린샤오쥔은 중국이 후회할 정도의 모습만 선보이고 있다. 쇼트트랙 강국인 중국을 대표해 개인전에 나설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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