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14 02:21
스포츠

"추락했던 한국 소녀, 기적처럼 일어나 금메달까지…이건 드라마!"→스웨덴 매체도 '최가온 미러클'에 감동했다

기사입력 2026.02.13 19:40 / 기사수정 2026.02.13 19:40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대한민국 스노보드 신성 최가온(17)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극적인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대업을 일궈낸 가운데 북유럽의 동계스포츠 강국 스웨덴도 한국 고교생이 일궈낸 역전 드라마에 놀랐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3차 시기에서 90.25점을 기록, 세계적인 강자 클로이 킴(25·미국)의 88.00점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이번 성과는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가져온 가장 값진 메달로 기록된다.

지난 대회까지 여자 하프파이프 종목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던 클로이 킴은 사상 첫 3연속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마지막 두 차례의 착지 실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클로이 킴은 평창 대회(2018년)와 베이징 대회(2022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하프파이프 여왕'으로 군림해 왔으며, 이번 3연패 도전에도 부상과 맞서며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한 단계 높은 최가온의 점수 앞에 멈추고 아쉬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결승은 단순한 점수 경쟁을 넘어 극적인 장면으로도 유럽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스웨덴 매체 '아프톤블라데트'는 "17세 스노보드 스타 최가온이 하프파이프 경기 중 아찔한 추락 사고를 겪었다"고 전하며 최가온의 1차 시기 상황을 상세히 묘사했다.

최가온은 고난도 기술을 시도하다 크게 넘어져 한동안 눈 위에 움직이지 못한 채 누워 있었는데, 이들은 "음악이 중단되며 경기장이 순식간에 침묵에 휩싸였고, 관중들은 숨을 죽인 채 상황을 지켜봤다"고 당시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매체는 이어 "눈 위에 움직이지 못한 채 누워 있던 그녀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의료진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급히 다가갔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지속 여부를 우려하는 시선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해당 매체는 특히 "경기를 더이상 이어가지 못할 것 같았던 그녀는 기적적으로 돌아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표현하며, 이후 다시 보드를 들고 파이프 위에 선 최가온의 모습을 '믿기 힘든 반전'으로 조명했다.

이들은 이어 "처음 두 번의 시도에서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마지막 런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금메달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끝내 완벽한 연기를 펼쳐 금메달을 확정지은 과정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였다는 평가다. '아프톤블라데트'는 이 극적인 결과를 두고 "추락의 공포를 이겨내고 정상에 선 드라마 같은 밤"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경기를 마친 뒤 클로이 킴은 본인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에 대한 존경과 축하를 여러 차례 표현했다.

클로이 킴은 "나는 가온이를 아주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고, 정말 좋아한다. 이런 큰 무대에서 그녀를 보는 것 자체가 감회가 남다른 순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가온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내가 그녀를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며 마치 거울로 내 자신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클로이 킴은 "한국 소녀가 이 무대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아시아 선수들이 설상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좋다"고 말하며 이번 결과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한국 설상의 새 역사를 쓴 최가온은 "첫 올림픽 금메달이라 무척 행복하다. 믿기지 않는다.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도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넘어졌던 1차시기를 돌아본 최가온은 "1차시기 이후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 여기서 그만 해야 하나'라고 생각해서 크게 울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머릿속에서 '할 수 있어. 너는 가야 해'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내 다리를 믿고 해보자'며 이를 악물었다"라며 기권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최가온은 "이 악물고 걸어보자 하고 걷기 시작하는데 조금씩 다리에 힘이 돌아오기 시작해서 그때부터는 조금 마음 편하게 '다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타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선수 중에 내가 가장 열심히 했다고 자부심이 있었다. (금메달은) 하늘에서 내려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번 결선은 단순한 금메달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두 차례 올림픽을 지배했던 '하프파이프 여왕'을 넘어선 10대 신예의 등장은 여자 하프파이프 판도의 변화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최가온은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무대에서 입증해온 잠재력을 올림픽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폭발시키며 이 종목의 새로운 중심으로 올라섰다.

리비뇨에서 울려 퍼진 금빛 환호는 한국 설상 종목의 가능성을 확장한 순간이자, ‘최가온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전 세계에 알린 순간으로 기록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