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춘천, 김환 기자) 결국 축구는 골이다.
2년 차를 맞이해 2026년 첫 경기를 치른 정 감독이 경기력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득점이 터지지 않은 부분을 두고는 아쉬움을 표했다. 정 감독은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경기장 위에서도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결국 득점이 나와야 한다면서 득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경호 감독이 지휘하는 강원FC는 1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상하이 포트(중국)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동부지구 7차전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강원은 승점 8점(2승2무3패)을 마크, 같은 날 치러진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한 울산HD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득점 기록(9득점)에서 울산(6득점)을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강원은 이날 총력전을 펼쳤다. 박상혁, 김대원, 모재현, 서민우, 이기혁, 신민하, 강투지 등 기존 주축 자원들은 물론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새 얼굴 고영준을 모두 선발 카드로 꺼냈다.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상하이가 로테이션을 가동한 덕에 강원은 어렵지 않게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강원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며 준비된 패턴 플레이로 상하이 수비를 공략했다. 그러나 파이널 서드에서 마무리가 되지 않은 탓에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기회가 오더라도 마지막 슈팅이 빗나가거나, 상대 수비수 혹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기 막바지까지 강원은 경기 주도권을 잡고 상하이 수비를 흔들었으나, 결국 경기 내내 발목을 잡은 결정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력에 대해서는 만족할 만했지만, 16강에 오르기 위해 무엇보다 승점이 필요했던 강원으로서는 아쉬울 법한 결과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경호 감독은 "2026년도 첫 경기를 홈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승점 1점이 우리에게는 16강으로 가는 길에서 큰 승점이라고 생각한다. 날씨도 추웠고, 땅도 얼어서 완벽한 경기를 하기에는 미흡한 환경이었지만 선수들이 잘 해줬다. 중국 챔피언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라며 경기력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다만 정 감독은 "아쉬운 점은 득점 면에서 조금 더 침착하고,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다. 그 부분은 우리가 앞으로 계속 노력해서 점진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100%로 시즌을 시작할 수는 없고, 채워나가야 한다"라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다음 경기인 멜버른 원정과 리그 개막전까지 잘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정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김대원은 "홈 경기인데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해서 상당히 아쉽다. 사앧보다 조금 더 좋은 경기를 했다고는 생각하지만, 감독님 말씀처럼 득점을 만들지 못한 부분을 두고 팀적으로 연구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오늘 승점 1점이 16강 진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멜버른 원정 잘 준비해서 승점 3점을 따오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 감독은 상하이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고영준에 대해 "오늘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출전했다. 튀르키예에서 미팅도 하고, (고)영준이가 잘하는 부분을 활용하려고 했다. 10번 자리에 기용했다"라며 "우리가 하려는 방향성과 잘 맞는 것 같다. 여러 플레이를 해서 여러 옵션이 생긴 것 같다. 그 자리에서 찬스 메이킹 등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가 고영준 선수를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강원의 경기력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호평했다.
경기력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과도 얘기를 했다. 작년부터 같은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경기와 게임 모델에 입각해서 잘 경기를 했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도 정 감독은 "하지만 우리가 더 높은 곳으로 가려면 결국 파이널 서드에서 찬스가 왔을 때 득점을 해야 한다"라면서 선수들과도 계속 얘기하고 있고, 오늘 경기에서도 나왔지만 이것은 점진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부분이다. 오늘 경기도 돌아보면 결국 득점할 수 있을 때 득점해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선수들도 아쉬울 것이다. 이것은 채워나가야 한다. 기다려주시면 팬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결정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감독은 좋은 경기력의 비결에 대해 "유기적인 패턴 플레이를 유지하고 있다. 스캐닝, 상황 인지, 공간 인지, 포지셔닝, 침투, 아이솔레이션, 하프 스페이스 공략 등 다양한 방식으로 훈련하고 있다. 오늘 경기장 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 잘했다"라면서도 "하지만 방점은 득점이다. 오늘 미팅 때도 쟁점은 득점이었다. 선수들이 더 집요하고 냉철하게, 적극적으로 득점하려고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득점을 제외하면 경기 자체는 좋았다. 팬분들은 득점이 나오지 않아 아쉽겠지만, 선수들과 이런 부분을 해결하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기회는 준비한 전략과 전술로 만들 수 있지만, 결국 득점하는 것은 선수다. 정 감독은 이를 위해 선수들과도 개인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피드백을 많이 주고 있다. 연습경기도 했지만, 훈련에서 디테일하게 득점을 위해 선수들과 많이 연습했다"라며 2024년 준우승 당시 울산과 함께 최다 득점 팀이었다. 내가 그때 공격을 맡았다. 2025년에는 최소 득점 팀이어서 아쉬웠다. 최다 득점과 최소 득점 팀을 다 경험한 감독으로서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했다.
정 감독은 또 "2024년에도 그랬던 것처럼 시즌 초반에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하면서 자신감을 찾는다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유기적인 플레이로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갖게 될 것이다. 골이 터지기 시작하면 된다. 김대원 선수가 옆에 있지만, 김대원 선수가 득점을 해주면 우리가 더 높은 곳으로 갈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득점만 나온다면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김대원은 득점에 대해 공격수들을 포함해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지 묻자 "공격수들은 득점이 터지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고 쫓기는 게 없지는 않다. 공격수들이 수비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수비수들도 공격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라며 "쫓기지 않고 마음 편하게 선수들끼리 많이 소통하고 훈련도 하다 보면 득점은 자연스럽게 터질 거라고 생각한다. 공격수들 모두가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라 득점이 터지면 계속 터질 것이다"라고 했다.
강원은 이번 경기에서 비기면서 다음 경기인 멜버른 시티와의 리그 스테이지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갈리게 됐다.
정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 16강 진출 여부가 걸렸다. 우리가 튀르키예 전지훈련 이후 급하게 상하이전을 준비한 감이 있다"라며 "멜버른전은 차분하게 준비해야 한다. 사실 한국은 추워서 운동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다. 따뜻한 멜버른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방식으로 훈련을 할 것이다. 원정이기는 하지만 승점 3점을 목표로 선수들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다녀오면 바로 리그가 있기 때문에 연계성 있게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미리 준비한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그 스케줄에 잘 맞추려고 한다"라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