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질롱, 김근한 기자) '쿠동원' 윌리엄 쿠에바스의 등번호 32번을 물려받았다. 그만큼 예비 1선발로 활약하길 바라는 기대가 크다. KT 위즈 새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가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빠른 적응력과 함께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우어는 7일 질롱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스프링 트레이닝을 주로 미국에서 했는데 호주에서 캠프를 치르는 건 정말 색다른 경험"이라며 "날씨가 너무 좋고, 무엇보다 팀 분위기와 에너지가 넘친다. 선수들 집중력도 높고 훈련 자체를 즐기면서 하고 있어서 나 역시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KT 코치진도 사우어의 빠른 적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에 대해 사우어는 "선수들이 정말 많이 도와준다. 궁금한 게 있으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가와 설명해 주고, 저녁 식사도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대감이 생겼다"며 "아주 좋은 분위기에서 캠프를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 불펜 투구 페이스도 순조롭다. 사우어는 "지금까지 불펜 피칭을 두 차례 진행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컨디션과 몸 상태가 모두 좋다"며 "아직 캠프 초반이라 100%로 던지지는 않고 있지만, 시즌에 맞춰 몸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현재 상태에는 충분히 만족한다"고 전했다.
리그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 패스트볼 외에도 변화구에 대한 자신감도 분명했다. 사우어는 "스플리터와 커브가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이라며 "커브는 초반 카운트에서 약한 타구를 유도할 수 있고,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무기가 있다. ABS 적응이나 변화구 활용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KBO리그 공인구에 대한 적응도 이미 준비를 마쳤다. 그는 "비시즌부터 KBO리그 공인구를 받아 연습을 많이 했다"며 "심을 누르는 감각이 미국 공과 조금 다르긴 하지만,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KT 선택 배경에는 KBO리그에 대한 평가와 도전 의식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우어는 "에이전트를 통해 한국 구단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일찍부터 들었고, KBO리그가 굉장히 경쟁력 있는 리그라고 생각했다며 다른 문화에서 야구를 배우고 새로운 선수들을 만나는 것도 흥미로웠다. KT 제안을 받았을 때 매우 영광스럽고 설렜다"고 돌아봤다.
미국에 남아 더 나은 오퍼를 기다릴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빠르게 한국행을 결정한 이유도 분명했다. 그는 "KBO리그에서 뛰는 것이 선수로서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며 "여기서 커리어를 쌓으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을 때도 더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목소릴 높였다.
특히 2025시즌 LA 다저스에서의 경험은 사우어의 자신감을 키운 중요한 자산이다. 사우어는 지난해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10경기(29⅔이닝)에 등판해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 6.37, 24탈삼진, 8볼넷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시즌 FA 신분에서 다저스를 선택한 이유는 투수 코칭과 피칭 디자인 등에서 최고의 환경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라며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가리지 않고 개인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내 주는 구단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다저스에서 커터와 같은 새로운 구종을 장착했고, 그 경험이 지금의 경쟁력이 됐다. KBO리그에서 나를 선택해 준 것도 그런 부분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미국과 다른 KBO리그 캠프 문화도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사우어는 "한국은 팀 플레이와 동료 간 에너지를 북돋는 문화가 정말 강하다"며 "선수들이 서로를 끌어주고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그런 분위기가 나에게도 잘 맞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팀 내에서 가장 도움을 주는 선수로는 투수 고영표와 포수 장성우를 꼽았다. 그는 "고영표는 훈련과 팀 플레이 전반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장성우는 불펜 피칭 뒤 한국 타자 특징과 피칭 디자인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며 "김동현과도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 동료들 덕분에 적응이 훨씬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LA 다저스에서 다져진 경험과 KT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팀 문화가 만난 지금, 맷 사우어는 KBO리그 데뷔 시즌을 향해 차분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질롱, 김근한 기자 / KT 위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