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오현규의 빅리그 입성이 이번에도 무산됐다.
이적시장 막판 리카르도 페피를 두고 벌어진 풀럼과 PSV 에인트호번의 중단되면서 풀럼이 오현규를 대체 자원으로 영입할 가능성이 떠올랐지만, 결국 풀럼은 오현규를 영입하지 않고 이적시장을 마무리했다.
풀럼은 PSV 측에 꾸준히 향상된 조건을 제안해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PSV가 페피를 대체할 만한 선수를 찾지 못해 풀럼이 페피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올 겨울 공격수 보강이 필요한 풀럼은 두 번째 옵션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됐다.
풀럼이 고려하는 두 번째 선택지가 바로 오현규였다. 풀럼이 페피를 영입하지 못하게 되면서 오현규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 막바지 페피 대신 극적으로 풀럼에 합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렸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리카르도 페피의 풀럼 이적 가능성이 중단됐다"고 알렸다.
로마노는 "PSV 에인트호번은 오늘(2일) 오전 3700만 유로(약 634억원) 규모의 패키지 합의에도 불구하고 최종 승인을 내줄 수 없다고 밝혔다"라면서 "PSV가 페피를 대체할 공격수를 찾지 못해 이 거래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예정"이라며 풀럼과 PSV의 협상이 사실상 끝났다고 전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풀럼과 PSV는 총액 3700만 유로 규모의 이적료에 합의했으며, 페피 역시 풀럼행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PSV가 남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페피를 대체할 만한 선수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해 페피의 이적을 최종적으로 승인하지 않은 것이다.
페피의 풀럼 이적이 무산되면서 풀럼이 페피 대신 오현규를 영입할지가 관심이었다.
풀럼은 페피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오현규 측과 협상을 진행했다.
영국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달 26일 풀럼이 페피를 영입하기 위해 PSV에 2800만 파운드(약 556억원)의 이적료를 제안하면서도 오현규를 추가 옵션으로 두기 위해 오현규의 소속팀인 KRC 헹크와도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 유명한 데이비드 온스테인도 지난달 27일 "PSV가 페피에 대한 제안을 거절했지만, 풀럼은 여전히 페피의 차기 행선지로 유력한 후보다. 23세인 페피의 팔 골절 부상이 협상이 긴급성을 다소 늦췄고, 헹크 소속의 한국 국가대표인 오현규가 대안 옵션으로 거론되는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오현규 역시 페피와 마찬가지로 출전 시간에 비해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이 좋은 선수로 꼽힌다. 오현규는 KRC 헹크의 '슈퍼 조커'로 활약하며 헹크의 확실한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오현규는 자신을 중용하던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경질되고 니키 하옌 감독이 부임한 이후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오는 6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오현규로서는 출전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고민할 만한 이유가 충분했다.
풀럼이 오현규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원하는 꿈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라는 점도 오현규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여름 슈투트가르트의 변심으로 인해 독일 분데스리가 입성이 무산됐던 오현규로서는 풀럼을 포함한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관심이 반가웠을 터다.
풀럼이 페피에게 집중하는 사이 오현규는 리즈 유나이티드, 크리스털 팰리스, 그리고 튀르키예의 베식타스와 강하게 연결됐다. 이중 팰리스는 장 필리프 마테타의 대안으로 울버햄턴의 공격수 요르겐 스트란 라르센을 선택했으며, 리즈 유나이티드는 끝까지 오현규 영입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규는 186cm의 준수한 신체조건과 뛰어난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압박하는 데 능하며, 무엇보다 출전 시간 대비 득점 생산 능력이 좋아 대다수의 감독들이 선호할 만한 유형의 선수다.
풀럼이 막판 경쟁에 뛰어든다고 해도 리즈 유나이티드와 베식타스가 오현규 영입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풀럼조차 오현규 영입을 장담하기는 힘들었. 단순히 이적료나 개인 조건 등으로 헹크와 오현규를 설득시킬 만한 단계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결국 풀럼도, 리즈 유나이티드도 오현규를 영입하지 않은 채 프리미어리그 겨울 이적시장의 문이 닫혔다.
이제 오현규를 영입할 수 있는 팀은 베식타스만 남았다. 튀르키예 수페르리가 이적시장 기간이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유럽 빅리그들보다 조금 더 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오현규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은 무산됐지만, 이적 가능성까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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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