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20일(한국시간)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송성문(키움 히어로즈)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계약 체결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MLB닷컴은 20일(이하 한국시간) "KBO리그의 스타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의 계약에 동의했다"며 "샌디에이고는 송성문과 계약을 통해 시장에서 가장 탐나는 국제 FA(자유계약) 선수 중 한 명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프랜시스 로메로 기자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3년, 총액 1300만 달러(약 192억원) 규모에 계약 합의를 마쳤다.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알렸다.
또 "한 스카우트는 송성문이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김혜성(LA 다저스)의 중간 정도의 재능을 갖춘 선수로 평가했다"며 "송성문은 김하성과 비슷한 유형이지만, 힘과 수비력은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송성문의 현재 소속팀 키움은 지난 19일 오후 "송성문 선수 포스팅 협상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약 구단이나 진척 상황 들은 건 아니다. 다만, 송성문 선수가 곧 미국으로 출국한다는 건 확인했다. 주말 사이에 선수 계약 얘기가 더 명확해질 듯싶다"라고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20일(한국시간)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1996년생 송성문은 2015년 신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했다. 데뷔 후 꾸준히 1군 게임에 나섰고, 2022시즌부터 키움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 준수한 타격, 수비, 주루 능력을 갖춘 내야수였지만,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다.
송성문의 반전은 10년차였던 2024시즌 만들어졌다. 142경기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OPS 0.917로 펄펄 날면서 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우뚝섰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선발, 국가대표 3루수로 발돋움했다.
송성문의 2024시즌 활약은 단순한 운이나 플루크가 아니었다. 2025시즌 더 무시무시한 타자가 됐다. 페넌트레이스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OPS 0.917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3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까지 수상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송성문은 최근 2년간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키움 구단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을 신청, 빅리그 구단들과 협상에 나섰다. 샌디에이고가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면서 행선지가 결정되는 모양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20일(한국시간)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MLB닷컴은 "송성문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은 샌디에이고가 투수 마이클 킹과 재계약하기로 합의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며 "만 29세인 송성문은 KBO리그 키움에서 올스타 3루수로 활약, 지난 2시즌 동안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11월 22일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이적을 위한 포스팅 협상 기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또 "송성문은 좌타 내야수로서 타자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는 최근 2년간 KBO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며 "송성문은 3루수 외에도 커리어 동안 2루수와 1루수로 뛴 경험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는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팀이다. 2020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키움 내야수 김하성을 계약기간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414억원)에 영입해 요긴하게 활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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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샌디에이고 생활은 성공적이었다. 2021시즌 117경기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OPS 0.622로 적응기를 거쳐, 2022시즌 50경기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1타점 12도루 OPS 0.708, 2023시즌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로 활약했다. 2023시즌에는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를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김하성은 2024시즌에도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기 전까지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으로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로 제 몫을 해줬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