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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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억 역수출 신화' 폰세 "한국은 가장 나 답게 있던 곳…日에선 솔직히 즐겁지 않았다"→데이터 활용 차이도 언급

기사입력 2025.12.17 12:15 / 기사수정 2025.12.17 12:15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KBO리그에서 역수출 신화를 쓴 토론토 블루제이스 코디 폰세가 한국과 일본 야구의 차이점을 비교했다.

폰세는 최근 미국 야구 팟캐스트 '베이스볼 이즈 데드(Baseball is dead)'에 출연했다. 일본 매체 '고교야구닷컴'은 17일 폰세가 해당 프로그램에서 언급한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 간의 차이점을 조명했다.

폰세는 팟캐스트에서 "매우 엄격하고 철저한 규율 속에 있었다"며 자신의 일본 생활을 떠올렸다.

그는 지난 2015년 밀워키 브루어스의 2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해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2시즌 동안 20경기 1승7패 평균자책점 5.86의 성적을 남기는 데 그쳤다.



2022년 니혼햄 파이터스와 계약을 맺고 일본으로 향한 폰세는 2024년엔 라쿠텐 골든이글스로 이적해 NPB 3시즌 동안 39경기 10승16패 평균자책점 4.54의 성적을 올렸다.

그는 "이전에는 시속 93~96마일을 던졌지만, 일본에 온 뒤에는 89~91마일로 떨어졌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 변화는 컸다"며 "그때 나는 더 이상 파워 피처가 아니란 걸 깨달았다. 단순히 던지는 투수가 아니라, '던질 줄 아는 투수'가 돼야 했다"고 떠올렸다.

야구 외적인 환경을 두고는 "솔직히 즐겁지 않았다. 야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커리어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 중 하나였다"고 털어놨다. 폰세는 특히 팀 동료들과의 유대감, 트레이너와의 소통 측면에서 큰 어려움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그와 반대로 폰세는 "가장 나답게 있을 수 있다고 느낀 곳은 지난해의 한국이었다. 한국에서는 어린 시절 야구를 하던 때처럼 순수하게 즐기는 감각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한국에서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한국에서는 '이제 야구만 하면 된다'는 느낌이 있었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도 있었다"며 "자유로운 분위기 역시 큰 변화였는데, 스파이크를 커스텀하는 등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구장에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2025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폰세는 정규시즌 29경기(180⅔이닝)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거두며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최근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약 443억원) 계약을 체결하며 역대 최고액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썼다.



폰세는 일본과 한국의 데이터 활용 방식에서도 큰 차이를 느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히트맵을 받아본 기억이 거의 없다. 그냥 앉아서 타자와 어떻게 승부할지를 이야기했을 뿐"이라며 "한국에서는 경기 3일 전부터 히트맵과 영상을 받았고, 버스 이동 시간에 3~5시간 동안 계속 영상을 봤다. 마운드에 오를 때쯤이면 상대 타자의 특징이 전부 머릿속에 들어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폰세는 "(일본에서의 경험이)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덕분에 나만의 루틴을 만들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일본에서 루틴을 만들고, 한국에서 야구의 즐거움을 되찾았다"며 지난 4년 동안의 아시아 야구 경험을 되돌아봤다.

'고교야구닷컴'의 해당 기사에 한 일본 야구팬은 "최신 기술을 주저 없이 도입하는 점이 KBO의 장점이다. 이 기사에서 언급된 데이터 활용도 그렇고, 로봇 심판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며 "일본은 아직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뒤처져 있는 부분도 있다. 일본보다 수준이 낮다고 여겨지는 한국 야구에 시설이나 루틴 면에서 밀리고 있다면 문제가 된다. 일본은 더 진화해야 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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