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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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인정된 키움 박준현, 안우진처럼 1군 캠프 못 가나? 국대 자격 박탈 징계 가능성도

기사입력 2025.12.10 10:18 / 기사수정 2025.12.10 10:18

지난 9월 2026 KBO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박준현. 최근 학교 폭력 가해 행위가 인정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9월 2026 KBO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박준현. 최근 학교 폭력 가해 행위가 인정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번 팀 내 핵심 유망주의 '학교폭력 리스크'와 맞닥뜨렸다. '7억팔' 박준현의 학교 폭력 가해 행위가 인정되면서 키움 구단은 물론 KBO까지 후속 대응을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됐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천안교육지원청이 박준현에게 내렸던 '학폭 아님' 처분을 취소했다. 박준현의 학폭 행위를 인정, 징계 수위 중 가장 낮은 1호 처분과 서면사과를 명령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위원들은 박 군이 피해자인 같은 학교 야구부 선수 A군에게 한 욕설 등이 정신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학폭 행위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A군은 지난 5월 오랜 기간 박 군으로부터 괴롭힘과 따돌림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박 군을 학폭 가해자로 신고했다. 당시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박 군에 대해 '학폭 아님' 처분을 내렸다.

박준현은 '학폭 아님' 처분이 나오면서 지난 9월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도 정상적으로 지원했다. 신장 188cm, 몸무게 95kg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올해 최고 157km/h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초고교급 유망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까닭에 일찌감치 전체 1순위로 프로 입성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월 2026 KBO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박준현. 최근 학교 폭력 가해 행위가 인정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9월 2026 KBO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박준현. 최근 학교 폭력 가해 행위가 인정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여기에 신인드래프트 개최 전 일본에서 열린 2025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야구 월드컵)에서도 150km/h 중반대 강속구를 뿌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잠재력을 실전에서 수차례 입증했다.

올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던 키움은 주저 없이 박준현에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혔다. 계약금만 무려 7억 원을 안겨줬다.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자 KBO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거액이었다.  

박준현은 프로 지명 직후 드래프트 전부터 불거진 학교폭력 관련 논란에 대해 "저는 떳떳하다고 생각한다. 별로 신경 안 썼고 그냥 하던 대로 했다"고 담담하게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3개월이 흐른 뒤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가 박준현의 '학폭 아님'을 '학폭 행위 인정'으로 뒤집으면서 박준현의 향후 거취에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 9월 2026 KBO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박준현. 최근 학교 폭력 가해 행위가 인정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9월 2026 KBO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박준현. 최근 학교 폭력 가해 행위가 인정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은 지난 9월 신인드래프트 개최 전 박준현이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로부터 '학폭 아님'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선수 지명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전혀 관여할 수 없었던 사안의 결과가 180도 뒤집혔다.

KBO도 학교 폭력 가해 전력이 있는 선수의 프로 지명을 막기 위해 아마추어 시절 재학 중 징계 및 부상 이력, 학교 폭력 관련 서약서,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본인 동의 하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박준현의 경우 신인드래프트 진행 전 '학폭 아님' 처분을 받아 프로 지명 과정에서 절차상의 하자는 없었다.

문제는 여론이다. 학교 폭력 가해 행위가 인정된 이상 박준현이 내년 1월 중순 키움 1군 스프링캠프에 동행하기에는 쉽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두산 베어스도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고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로 징계를 받았던 고려대 투수 김유성을 지명한 뒤 피해자가 사과를 받아주기 전까지 구단 조치에 따라 스프링캠프 참가는 물론 퓨처스(2군) 경기 등판도 하지 못했던 전례가 있다.  

키움은 지난 2017년에도 휘문고 3학년 안우진을 1차 지명으로 영입한 뒤 선수의 학폭 가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구단은 자체적으로 1, 2군 스프링캠프 제외 및 50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내렸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3년 자격정지의 철퇴를 내렸다. 안우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3년 자격정지 징계로 대한체육회 주관의 국제대회 아시안게임, 하계 올림픽 출전 자격이 영구 박탈됐다.

지난 9월 2026 KBO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박준현. 최근 학교 폭력 가해 행위가 인정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9월 2026 KBO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박준현. 최근 학교 폭력 가해 행위가 인정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박준현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만약 1년 이상의 자격 정지 징계를 받는다면 안우진처럼 아시안게임, 하계 올림픽 등 국가대표 출전은 불가능하다. 

2021년 10월 개정된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 제10조, 11에는 '학교폭력, 인권침해 등의 사회적 물의로 인하여 체육회 관계단체에서 자격정지 또는  출전정지  1년 이상의 징계 처분을 받은사람'은 국가대표, 트레이너, 경기임원이 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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