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9 04:43
연예

"비행 청소년의 희망" VS "은퇴는 현명한 결정"…'조진웅 은퇴' 정치권·학계도 엇갈렸다 [엑's 이슈]

기사입력 2025.12.08 16:20

배우 조진웅이 은퇴를 선언했다
배우 조진웅이 은퇴를 선언했다


(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배우 조진웅이 과거 소년범이었음을 인정하며 전격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정치권 및 전문가들 역시 각기 다른 의견을 드러냈다. 

지난 5일 조진웅의 청소년기 범죄 전력이 드러났다. 디스패치는 제보자의 증언을 인용해 그가 고교 시절 일진 무리에 속해 있었으며 해당 무리와 함께 차량 절도 및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또 고등학교 2학년 때 특가법상 강도강간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보도 하루 만에 조진웅은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며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겠다. 이것이 저의 과오에 대해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정치권부터 각계 전문가들은 앞다퉈 나서며 조진웅 관련 옹호와 비판의 의견을 내고 있다. 

6일 가수 이정석은 “연예계 은퇴? 왜 그렇게까지 만드나. 너희는 그렇게 잘 살았냐. 세상이 안타깝고 더럽다”며 조진웅을 옹호하는 글을 남겼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원장을 지낸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역시 7일 자신의 계정에 “소년사법은 처벌과 동시에 교육·개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특징”이라며 “어두운 과거에 머물지 않고 수십 년간 노력해 사회적 인정을 받은 것은 충분히 상찬할 일”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 “수십 년 전 과거사를 끄집어내 현재의 성취를 생매장시키려 한다면 비난받아야 할 대상은 연예인이 아니라 그런 언론"이라며 조진웅의 은퇴가 잘못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박찬운 한양대 로스쿨 교수 또한 8일 “청소년기 범죄 전력으로 결국 무대에서 끌어 내려진 이 사회는 비정하다”며 “방황하던 소년이 수십 년 노력 끝에 대배우로 성장한 것은 놀라운 성공 스토리이며, 비행 청소년들에게는 희망의 상징”이라고 조진웅 편에 섰다.



반면 비판 여론도 거세다.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는 "조진웅의 죄목은 강간+윤간. 그저 도둑질이나 사기가 아니다"라며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았을 '피해자'가 존재하는 범죄라는 인식이 각종 옹호논리에서 빠져 있다. 설사 바라보고만 있었다고 하더라도 책임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라고 비판 의견을 게재했다.

그는 "배우란 사람들의 환상을 만족시키는 직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옹호자들이 그를 옹호해봐야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에게 더이상 환상을 품을 수 없게 됐다. 그러니 그만두는 건 현명한 결정"이라고 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이 사람을 평가할 때 이미 사법 처리된 사안을 평가 대상에서 지워야 하는가”라며 “국민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역시 “당시 범죄자 3명이 차량을 훔쳐 피해 여성 6명을 유인해 번갈아 성폭행하고 돈을 빼앗았다. 피해 대부분은 10대 미성년자였다”며 “조진웅 소속사는 성폭력 가담을 부인하면서도 구체적 설명을 회피했다. 피해자들은 평생 고통 속에 산다. 이것이 감쌀 일인가”라며 옹호 여론을 겨냥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