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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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 출신이 K리그1 MVP 후보까지…'우승 주장' 박진섭 "내 수상이 좋은 영향력 끼칠 것, 나 같은 선수가 더 나오길"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12.01 14:56 / 기사수정 2025.12.01 14:56



(엑스포츠뉴스 홍은동, 김환 기자) 박진섭은 '신데렐라 스토리'로 유명한 선수다.

K3리그 출신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뒤 대전하나시티즌을 거쳐 지난 2022년 K리그 최고를 자부하는 전북 현대에 입단, 2023년에는 인생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그는 대기만성형 선수라는 타이틀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로 꼽힌다.

이번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전북의 10번째 K리그1 우승을 이끈 박진섭은 공로를 인정받아 K리그1 최우수선수(MVP)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만약 박진섭이 이번 시즌 MVP로 선정된다면 그는 또 다른 감동적인 스토리를 쓰게 된다.

박진섭의 경쟁자는 K리그1 득점왕 싸박(수원FC)과 올 시즌 K리그1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동경(울산HD)이다.

미드필드와 수비를 오가는 박진섭은 두 선수보다 공격포인트 등 객관적인 지표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으나, 중원과 후방에서 그가 보여준 안정감은 물론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전북 선수단을 하나로 묶어 리그 우승에 기여한 공이 크다는 평가다. 



이동경이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MVP 수상 의지를 전하자, 전북 구단이 이에 질세라 박진섭의 공을 알리는 영상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선수와 구단 모두가 박진섭의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박진섭 역시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한 수상 의지를 전했다.

박진섭은 특히 자신이 MVP를 수상하게 된다면 많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거라면서 본인의 수상이 박진섭이라는 선수 개인에게는 물론 프로 선수를 꿈꾸는 모든 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어려운 시간들을 겪고 올라온 자리인 만큼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분명히 또 다른 누군가도 나처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 상을 타서 좋은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나처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선수들이 더 많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박)승욱(포항 스틸러스)이도 K3리그부터 올라와 국가대표까지 한 케이스다. 승욱이에게도 '우리 같은 선수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며 "분명 숨은 진주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선수들이 정말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직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어떤 게 중요할까. 박진섭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 즉 '메타인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박진섭은 "자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객관적이어야 한다"며 "본인이 어떤 모습을 보여야 경쟁력이 있는 지를 빨리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또한 그랬다. 그래서 나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포지션 변경을 생각했다"며 "선수들도 그런 객관화가 된다면, 분명히 좋은 선수들은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거고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진섭은 30대에 접어들었지만, 그의 커리어는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진섭은 이제 내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출전을 바라본다.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내년 목표는 당연히 월드컵"이라며 "나도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사진=홍은동,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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