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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득점 4실점! 이런 팀이 포트3이라니…BBC "공수 완벽 조화"→노르웨이,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 사실상 확정

기사입력 2025.11.14 18:59 / 기사수정 2025.11.14 18:59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노르웨이가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을 앞세워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노르웨이는 14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울레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9차전에서 FIFA 랭킹 130위 에스토니아를 4-1 대파하며 조 1위 자리를 확고히 유지했다.

이날 승리는 노르웨이에 더욱 의미가 크다. 조별리그 7전 전승을 기록한 노르웨이는 승점 21점을 확보, 2위 이탈리아에 3점 앞섰다. 두 팀은 오는 17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조별리그 최종전 맞대결을 벌이는데 노르웨이가 에스토이나전 승리로 득실차가 +29(33득점 4실점), 이탈리아는 +12(20득점 8실점)여서 노르웨이의 I조 1위 확정 및 월드컵 본선 직행이 사실상 결정됐다.

이탈리아가 최종전에서 노르웨이를 9골 차로 이겨야 뒤집기가 가능하다.

노르웨이-에스토니아전은 전반전까지만 해도 다소 답답한 흐름이었다. 홈 팬들은 일찌감치 리드를 기대했지만, 노르웨이 선수들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0-0으로 전반을 마쳤고, 관중석에서는 선수들을 향한 불만 섞인 야유가 울려 퍼졌다.

특히 오스카 밥이 전반 종료 직전 낮은 크로스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골대를 맞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후반 5분 산더 베르게가 박스 앞에서 올린 정확한 크로스를 쇠를로트가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려 드디어 균형을 깨는 데 성공했다.

이후 단 2분 뒤 쇠를로트는 또 한 번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승기를 완전히 잡았다.

노르웨이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11분 율리안 뤼에르손의 크로스를 홀란이 강력한 헤더로 연결, 3-0을 만들었다.

이어 6분 뒤인 후반 17분 홀란이 이번에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4-0 스코어를 완성,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에스토니아는 후반 22분 로비 사르마가 한 골을 만회했으나, 이미 분위기는 노르웨이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경기 종료 후에는 노르웨이 국기를 상징하는 붉은색, 흰색, 파란색 색종이가 관중석을 가득 채우며 홈 팬들이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이번 경기에서 홀란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25세의 그는 이번 유럽 예선 7경기에서 모두 득점하며 14골 2도움을 기록, 자신의 국가대표 커리어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이어갔고 있다.

'득점 괴물'로 불리는 그는 잘츠부르크, 도르트문트, 맨체스터 시티를 거치며 단 161경기에서 143골 22도움을 기록하는 등 탁월한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그는 이탈리아와의 맞대결 포함,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사실상 결정적 역할을 했다.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그와 투톱을 이루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 공격수 쇠를로트 또한 이날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에는 조용했지만 우리는 승리를 확신했다. 팀에 자신감이 퍼지면 모든 것이 잘 풀린다"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쇠를로트의 선제골을 도운 베르게 역시 "하프타임 동안 서로 의견을 나누며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논의했다. 그 결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이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스테일 솔바켄 노르웨이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독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팀은 이번 예선 동안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꾸준히 성장했다.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뿐 아니라 팀워크가 결정적이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노르웨이의 이번 유럽 예선 성적은 단연 눈부시다. 7전 전승, 승점 21점, 골득실 +29라는 압도적 기록은 단순한 운이 아닌, 조직력과 공격력의 조화를 보여준다.

이번 승리로 조 1위는 사실상 확정적이며, 이탈리아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막대한 골득실 차이로 인해 노르웨이가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현재 노르웨이 골득실은 +29, 이탈리아는 +12로 격차가 크다.

영국 'BBC'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노르웨이는 월드컵 본선 경험이 적다. 1938년 프랑스,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세 차례만 본선에 진출했으며, 1998년 이후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예선에서 홀란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공격진이 결집하며,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BBC'는 노르웨이의 조직력과 팀워크를 높이 평가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었다"고 평가했으며, 독일 '로이터'는 "이탈리아와 대결이 남았지만 골득실 격차 때문에 사실상 조 1위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단순히 팀의 영광을 넘어 홀란 개인의 기록과 맞물려 있다. 그는 이번 예선에서 이미 14골을 기록하며 한 예선 기간 최다 골 기록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16골, 2018년 월드컵 기준)에 근접하고 있다.

만약 남은 경기에서도 득점을 이어간다면 홀란은 예선 최다 골 기록 경신에도 도전할 수 있다.



한편, 12월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노르웨이는 포트3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포트2에 배정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한국-노르웨이-포트1 팀-포트4 팀이 포함된 '죽음의 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홀란과 맞붙었던 손흥민(LAFC)이 내년 월드컵 무대에서 국가대표로서 다시 홀란과 재회할지도 관심사다.

이번 경기를 통해 보여준 안정된 경기력과 단합은 노르웨이를 북중미 월드컵 무대로 이끌 가장 큰 힘으로 평가된다.

홀란과 쇠를로트를 중심으로 한 노르웨이의 공격 라인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오랜 꿈에 단단히 근접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이탈리아와의 최종전에서 승리를 지켜내거나, 최소한 골득실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될 노르웨이는, 홀란을 필두로 세계 축구 팬들에게 새로운 강자의 존재를 알릴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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