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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차준환 최악의 연기…점프 7개 중 클린 '딱 1개'→그랑프리 4차 대회 5위

기사입력 2025.11.09 05:00 / 기사수정 2025.11.09 15:4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점프 7개 중 제대로 뛴 것이 하나에 불과했다.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모처럼 클린 연기를 펼치며 자존심을 지키는 듯 했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너졌다.

차준환이 올 시즌 두 번째 출전한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차준환은 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시종일관 실수하며 기술점수(TES) 85.83점, 예술점수(PCS) 81.13점, 감점 1점, 합계 138.66점을 기록했다.

차준환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으로 한정해선 12명 중 10위에 그쳤다.

다만 전날 쇼트로프그램에서 91.60점이라는 훌륭한 점수로 3위에 오른 것이 순위 추락을 막았다.



차준환은 총점 230.26점으로 최종 5위를 차지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인 홈링크 일본의 에이스 가기야마 유마(287.24점)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시 일본 대표인 사토 슌이 285.71점으로 은메달 주인공이 됐다. 루카스 브리치기(스위스)가 일본의 두 선수에 한참 뒤진 246.94점을 찍으면서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차준환은 지난달 중국 충징에서 열린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8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차 대회 부진으로 그랑프리 종합 순위 상위 6명이 참가하는 다음달 그랑프리 파이널 티켓을 일찌감치 놓친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도 저조한 성적표를 명예 회복에 실패했다. 내년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앞두고 고민에 빠지게 됐다.

차준환의 이날 점프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을 듣지 않았다.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인 영화 '물랑루즈'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가 도약 타이밍을 놓치면서 더블(2회전) 살코 단독 점프로 처리하고 말았다.



기본점수가 13.90이나 되는 첫 연기에서 받은 점수가 수행점수(GOE) 0.06점 등 1.36점에 불과했다.

다음 점프인 쿼드러플 토루프에선 크게 넘어져 기본점수 9.50점에서 GOE 4.75점이 깎였다.

세 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기본점수 5.90)는 클린 처리하면서 GOE 1.18점을 추가했으나 점프 난조가 이어졌다.

네 번째 점프 과제 트리플 악셀(기본점수 8.00)에선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나와 GOE 0.57점이 깎였다.

전반부 마지막 과제인 스텝시퀀스를 레벨4로 처리한 차준환은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 연기에 돌입했으나 점프 3개를 모두 실패하면서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는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고 말았다. 회전수가 부족했기 때문에 기본점수 자체가 20% 삭감됐고, GOE 0.84점 감점이 나왔다.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기본점수 12.43)에선 연결 동작 중 착지가 무너지면서 GOE 3.66점이 잘려나갔다.

점프 실수는 다른 연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 스핀과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선 연이어 중심축이 흔들리는 보기 드문 실수까지 했다. 최고난도 레벨4 확보에 모두 실패했다.

이어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플립을 시도했으나 회전이 풀이면서 1회전 점프로 끝났다.

코레오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친 차준환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링크를 떠났다.

2차 대회 프리스케이팅보다 더 부진한 연기가 되고 말았다.



차준환은 당시에도 프리스케이팅 7차례 점프 중 두 번이나 넘어진 끝에 TES 65.07점, PCS 78.85점, 감점 2점으로 합계 141.92점에 그친 바 있다. 트리플 토루프를 뛰다가 크게 넘어지더니 4회전(쿼드러플) 살코 단독 점프 땐 회전이 풀리면서 2회전에 그치고 말았다. 트리플 악셀 때 또 다시 엉덩방아찧는 수난을 겪었다.

그런데 이번 4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이 더 나빴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받은 138.66점은 차준환이 2017년 시니어 데뷔 이후 국제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받은 점수 중 세 번째로 낮다.

차준환은 컨디션을 가다듬은 뒤 12월과 내년 1월에 열리는 국내대회에서 올림픽 티켓 확보를 노린다. 한국은 남자 싱글에서 두 장의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상태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에서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과언 아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싱글 15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같은 종목 5위를 차지한 차준환은 2023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23 ISU 피겨 세계선수권에서 2위를 차지해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 주인공이 되는 역사를 썼다.

이어 지난 2월엔 하얼빈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가기야마를 누르고 한국 피겨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남자 싱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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