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WS 3차전 선발 제외→타율 0.093 외야수에 또 밀렸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월드시리즈 3차전도 벤치에서 출발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WS, 7전 4선승제, 다저스 1승1패) 3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3차전에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토미 에드먼(2루수)~엔리케 에르난데스(좌익수)~앤디 파헤스(중견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마운드에 오른다.

토론토는 조지 스프링어(지명타자)~네이선 루카스(좌익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보 비솃(2루수)~달튼 바쇼(중견수)~알레한드로 커크(포수)~애디슨 바거(우익수)~어니 클레멘트(3루수)~안드레스 히메네스(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백전노장 맥스 슈어져가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을 노리는 다저스는 지난 25일 1차전에서 4-11로 완패, 좋은 스타트를 끊지 못했다. 대신 26일 2차전에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9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 완투를 앞세워 4-1로 반격에 성공, 원정에서 1승1패를 거두고 안방 다저스타디움으로 돌아왔다.

다저스는 올해 포스트시즌 기간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글래스노우의 어깨에 3차전 승리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글래스노우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구원등판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홀드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4차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글래스노우는 기세를 몰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 5⅔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다저스의 게임 진행 상황에 따라 김혜성이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혜성이 월드시리즈에 출전한다면 김병현(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박찬호(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류현진(2018년 LA 다저스), 최지만(2020년 탬파베이 레이스)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코리안 빅리거가 된다. 



1999년생인 김혜성은 2017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한국 야구 역대 최고 2루수 중 한 명으로 성장한 뒤 2024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 다저스와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고 꿈을 이뤘다.

김혜성이 다저스를 선택한 건 의외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다저스는 2024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투타에 걸쳐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주전 경쟁이 험난할 수밖에 없었다. 

김혜성은 지난 2~3월 시범경기 기간 메이저리그 레벨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 0.613으로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2025시즌 개막을 빅리그가 아닌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작했다. 

김혜성은 다행히 트리플A에서 조금씩 제 기량을 찾았다. 지난 5월 3일까지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13도루, OPS 0.798로 공수주에서 반등에 성공, 5월 4일 메이저리그로 승격됐다. 



김혜성은 2025시즌 불규칙한 게임 출전 속에서도 메이저리그 71경기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 3홈런, 17타점, 13도루, 출루율 0.314, 장타율 0.385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빠른 발과 작전 수행 능력, 유틸리티 포지션 소화의 장점을 인정한 듯 포스트시즌 시작 후 엔트리의 한 자리를 김혜성에 줬다. 

그러나 김혜성은 포스트시즌에서 좀처럼 게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모두 동료들과 함께했음에도 지난 10일 디비전 시리즈 4차전 대주자로 나선 게 그라운드를 밟은 전부였다.

반면 포스트시즌 기간 타율 0.093(43타수 4안타)으로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외야수 앤디 파헤스는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로버츠 감독은 에드먼을 중견수로, 김혜성을 2루수로 기용하는 대안을 고려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