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신인 투수 배찬승이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에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배찬승은 지난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배찬승은 팀이 1-4로 끌려가던 9회초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김주원에게 3루수 땅볼을 끌어냈고, 최원준과 박민우에게 삼진을 솎아냈다. 비록 팀은 1-4로 졌지만, 배찬승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배찬승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도 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8회말 1사에서 올라와 한유섬, 고명준을 삼진 처리했다.
배찬승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지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정규시즌 때보다는 더 긴장했고, (포스트시즌에서) 던지고 싶었던 만큼 설레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느낌이 비슷했고, 똑같이 긴장한 상태에서 던졌다. 긴장하면 더 잘 되는 스타일이라 긴장한 상태로 던졌던 게 도움이 됐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먼저 스트라이크를 잡고 최대한 빠르게 승부하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는 게 배찬승의 이야기다. 그는 "계속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있고 잘 먹고 있기 때문에 체중이 줄지 않았고, 근육량도 계속 신경 썼다"며 "오래 쉬고 던지면 투구한 날에 힘들고, 다음 날은 괜찮다. 공이 잘 날아가고 제구가 잘 되는 스타일이다"라고 전했다.
배찬승은 프로 데뷔 후 첫 대표팀에 승선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2025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에 참가하는 대표팀의 명단을 확정했다. 대표팀은 투수 18명, 포수 3명, 야수 14명 등 총 35명으로 구성됐으며, 삼성에서는 원태인, 배찬승, 김영웅, 구자욱, 김성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찬승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시즌 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는데, 막상 뽑히니까 (평가전에서) 잘해서 대회 엔트리 때 이름을 올리는 게 목표다. 일본전에서 던지고 싶다"며 "대표팀에서 만나고 싶은 선배님은 김영규(NC) 선배님이다. 왼손투수이기도 하고, 점수를 많이 주시지 않는다. 잘 던지시지 않나"라고 얘기했다.
배찬승은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 10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포스트시즌을 지켜봤다. 당시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2025년에는 가을야구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목표를 이룬 배찬승은 "프로에 오기 전에는 가을야구 때 좀 춥다고 생각했는데,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덥기도 하고 끓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포스트시즌이니까 우리 팀도 그렇고 상대 팀도 응원 열기가 엄청 뜨겁다. 또 내가 삼진을 잡고 내려오니까 많은 팬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포스트시즌이라는 게) 실감이 났다"며 "(목표를 달성한 게) 신기하다. 팀이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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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