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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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대사로 불거진 '혐중 논란'…'북극성' 작가 "허구의 국가, 배우에게 미안해"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5.10.02 12:35 / 기사수정 2025.10.02 12:35

배우 전지현,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배우 전지현,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북극성' 정서경 작가와 김희원 감독이 드라마 속 중국 관련 대사로 배우 전지현이 중국에서 비난을 받은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와 연출을 맡은 김희원 감독의 동반 인터뷰가 진행됐다. 

'북극성'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전지현 분)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 지난 1일 9회 공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최근 중국에서는 극중 전지현이 '중국은 왜 전쟁을 선호할까요. 핵폭탄이 접경지대에 떨어질 수도 있는데'라고 말한 대사를 트집 잡아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이후 전지현이 모델로 활동하는 화장품과 시계 등 브랜드 광고가 내려갔고, 계약이 취소됐다는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지현 측은 중국에서의 이슈가 있기 전 취소된 것"이라며 "현지 에이전시와도 확인했는데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날 정서경 작가는 "'북극성'의 세계관은 한국이지만 우리들의 한국이 아닌 허구의 세계로 보여주고 싶었다. 나오는 나라들도 이름만 같을 뿐이지 허구의 세력을 지칭한다. '이디샤'라는 가상 국가가 나오지 않나. 사실 이디샤처럼 모든 나라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도 되겠다고 중간에 생각했지만 그러면 리얼리티가 떨어져 보이기 때문에 실제와 같은 이름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실제 중국이 아닌) 허구의 국가, 허구의 이야기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원 감독은 "전지현 배우가 글로벌한 팬들이 많지 않나. 전 세계의 시청자들을 살뜰히 살피는 스타일이다. 저희는 배우들에게 이 부분에 대해 '허구의 이야기'이며 '어떠한 의도가 없다'고 미리 말씀을 드렸다. 어떻게 보면 배우들은 설명드린 부분에 대해 충실히 연기했는데 이렇게 돼 죄송한 마음이다. 언짢은 시청자가 있다면 그 또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이 말씀하셨듯 극중 배경이 완전 가상의 무대라 전혀 다른 나라와 수도가 나오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판타스틱한 우주 전쟁 이야기가 되니까 어쩔 수 없이 (실제 국가 이름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저희가 SNS를 했다면 바로 말씀을 드렸을 텐데 계정이 없고, 방송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라 이 자리에서 해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끝까지 작품을 봐주시면 (중국을) 비하하지 않으려는 저희의 뜻을 아시지 않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북극성' 김희원 감독과 정서경 작가
'북극성' 김희원 감독과 정서경 작가


정서경 작가와 김희원 감독은 오히려 이번 논란을 통해 전지현의 큰 그릇을 느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정서경 작가는 "논란이 있고 이야기를 나눴지만, 전지현 배우가 보여준 그 의연함에 너무 감명을 받았다. 오히려 저희를 많이 위로해 주고, 실망하셨을 팬분들의 마음을 살피더라"며 "제작진도 너무 죄송했다. 애초에 이런 오해를 일으키는 대사였다면 조심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극중 서문주 캐릭터가 많은 일을 겪는데 전지현 배우가 닮아있는 면이 있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김희원 감독은 "워낙 글로벌 팬이 많으신 분이다 보니 실망하셨을까 봐 마음을 쓰여하시더라. 배우는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었다. 최선을 다해서 연기했을 뿐이다. 그런 부분이 속상하셨을 텐데 오히려 (시청자들이) 끝까지 작품을 보고 오해를 푸셨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감사했다. 제가 전지현 배우를 '큰 그릇'이라고 한다. 감독으로서 어떨 때 고독하게 남아지는데 그럴 때마다 항상 옆에 계시고 '잘해보자'고 이야기해 주신다. 고맙다"고 밝혔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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