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문채영 기자) '물어보살'에서 서장훈이 고등학생 때 힘들었다고 밝혔다.
2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양털 모발 증후근'을 갖고 있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가발 숍을 운영하고 있는 사연자는 "선천적으로 모발이 얇고 곱슬인 양털 모발을 가지고 태어나서 29년 동안 가발을 쓰고 있다. '양털 모발 증후군'은 머리카락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다 보니까 제 아이가 혹시 저를 닮을까 봐 걱정이고, 나중에 아이가 자라서 엄마가 가발을 쓴 사실로 (상처받을까 걱정이다)"라며 딸을 걱정했다. 서장훈은 "아이들이랑 놀다가 잡아당겨서 가발이 벗겨진 적은 없냐?"라며 학창시절을 질문했다.
사연자는 "진짜 많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운동장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친구가 잡아당겨서 전교생 앞에서 벗겨진 적 있다"라고 답했다. 또 "전교생 앞에서 가발이 벗겨지면 울면서 집에 뛰어갔는데 저희 엄마는 제가 자꾸 숨을까 봐 저를 다시 학교에 보냈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한테 '눈 나쁘면 안경 쓰는 것처럼 가발 쓰는 거다'라고 용기를 주셨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사연자의 이야기에 서장훈은 "남들과 다르다는 게 굉장히 어렵다. 특히 학창시절이 참 힘들다. 너같이 여자로서 더 힘들었을 거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겉으로는 안 보이지만 속에는 남들과 다른 게 다 있다"라며 응원했다.
또 "나도 엄청 힘들었다. 아무리 잘해도 고등학생 농구 선수를 누가 알아보냐. 지나다니면 옆에 있는 어른들이 '뭐 하는 녀석이야?'라고 했다.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그때 '진짜 농구를 잘해서 진짜 유명해져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이 적어도 '서장훈은 농구선수니까 당연히 키가 크다'가 되는 거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서장훈은 "너도 그것 때문에 가발에 대해서 연구하고 해서 지금 직업이 되고 가발 숍을 운영하는 거 아니냐. 그걸로 지금 먹고 사는 거다. 누구나 남들과 다른 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장훈은 사연자에게 "남편은 어떻게 만났냐?"라고 질문했다. 사연자는 "남편은 우연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다가 번호를 교환했다. 제가 사실 3년 만날 때까지 얘기를 못 했다. 얘기를 해야 되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입이 안 떨어졌다. 만나는 햇수가 길어지니까 죄책감이 쌓인다"라며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사연자는 "그런데 막상 말하고 나니까 '가발 쓴 게 뭐 어때서'라고 해주더라"라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수근도 "알았어도 남편은 충분히 모른 체 해줬을 것 같다"라며 남편의 성품을 칭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BS Joy 방송화면
문채영 기자 chaeyoung20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