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로 넘어간 지 약 한 달이 넘게 지났지만, 그를 향한 시선은 여전히 뜨겁다.
이번에는 MLS 속 활약이 아닌 손흥민의 한국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집중 조명하면서, 미국 현지에서의 '손흥민 효과'가 다시 한 번 입증되고 있다.
지난 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우며 LAFC에 합류한 손흥민은 최근 국가대표팀 소집 기간에도 변함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대표팀과 소속팀 모두에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MLS 사무국은 12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9개월 앞둔 상황에서, MLS 소속 스타들이 A매치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며 주목할 만한 9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에프레인 모랄레스(CF 몬트리올) 등 리그 내 쟁쟁한 스타들과 함께 손흥민의 이름도 포함됐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을 두고 "LAFC의 새로운 슈퍼스타 손흥민은 두 차례 친선 경기에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7일 미국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출전해 63분간 뛰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1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그는 후반전 이동경의 추가골까지 도우며 한국 대표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10일 멕시코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돼 불리한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꿨다. 후반 20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강력한 왼발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이는 한국이 2-2 무승부를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 경기에서 기록한 2골 1도움은 여전히 그가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임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MLS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손흥민의 활약을 상세히 다루며 "그는 이미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A매치 두 경기 연속 득점으로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손흥민은 MLS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운 선수로, 그의 활약은 리그 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표팀을 상대로 엄청난 활약에 2-0 승리를 따냈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을 향한 칭찬일색이 담긴 이번 보고는 그가 MLS 리그에 미치는 영향력을 실감하게 한다.
손흥민의 MLS 입성은 단순한 이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지난 8월 LAFC로 이적하며 2650만 달러(약 369억원)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다.
이후 치른 리그 4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으며, MLS '이주의 팀'에 두 차례나 선정됐다. 단순한 공격 포인트 이상의 가치를 발휘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구단과 리그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MLS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아마 '손흥민 효과'가 곧 MLS 흥행과 직결된다는 점일 것이다.
MLS 사무국은 오는 14일 열리는 LAFC와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의 경기를 이번 라운드 최대 기대 매치로 꼽았다.
경기 장소인 캘리포니아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는 4만 5천 명 이상의 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산호세 구단 역사상 최다 관중 기록(50850명) 경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 매체 '애슬론 스포츠'는 12일 보도에서 "손흥민의 MLS 합류는 2023년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을 때와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며 "티켓 매진과 대규모 관중 동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미 매체 '올레' 미국판 역시 "손흥민이 MLS 전체의 관심을 끌어올리며 구단 수익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팀 내 입지 논란을 둘러싼 잡음도 이번 A매치 활약으로 사실상 정리됐다. 최근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의 조커 기용 가능성을 언급하고, 일각에서 주장 완장 교체설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손흥민은 두 경기에서 연속으로 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히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MLS 사무국 또한 그가 대표팀과 리그 모두에서 '슈퍼스타'로 군림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손흥민을 메시와 함께 리그 간판 스타로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손흥민은 단순히 한국 대표팀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MLS 흥행을 주도하는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그는 아시아 최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경험한 세계적 스타이다. 이제, 미국 무대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팬들은 이미 경기장 곳곳에서 태극기와 'SONNY'라는 이름이 적힌 응원 깃발을 흔들며 그를 환영했고, 유니폼 판매량과 중계권 확대 등도 그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손흥민의 MLS 도전은 리그 전체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하며 아시아 선수의 위상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그는 이제 미국 땅에서 리그 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은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남은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LAFC의 성적뿐 아니라 MLS 전체의 흥행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손흥민의 행보는 한국과 미국, 더 나아가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사진=연합뉴스/MLS Soccer 캡처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