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슈퍼주니어 신동이 다시금 프로그램 하차 통보에 대해 속상함을 털어놓은 가운데, 과거 프로그램에서 하차 통보를 받았던 연예인들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일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올 덩치 프로젝트' 특집으로 꾸며져 서장훈, 신기루, 신동, 나선욱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김구라는 "신동이 참 재치가 있고 그런데, 사실은 끝까지 가질 못한다"면서 '대탈출'의 원년멤버인 그가 리부트된 '대탈출: 더 스토리'에 참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서장훈은 "왜 아픈 데를 건드리냐"고 지적했고, 신동은 "'라스'도 그렇고 '대탈출'도 그렇고 빠질 때 아무도 나한테 얘기를 안 해준다.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하소연했다.
이를 들은 김구라는 "17년 전 얘기야. 그냥 잊어"라고 호통쳤고, 신동은 "자꾸 반복되니까 그렇죠"라고 반응했다.
앞서 신동은 지난 2월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이하 '아형')에서 "멤버 교체를 기사를 보고 알았다"면서 '대탈출'의 원년 멤버인 본인과 김종민, 피오 등의 기존 멤버들이 통보나 연락 없이 강판되었다는 사실을 밝혀 놀라움을 준 바 있다.
물론 제작진 입장에서는 '대탈출' IP를 리부트하는 과정에서 멤버 교체를 할 당위성이 있었을 수 있지만, 이전 시즌까지 멤버 교체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터라 기존 멤버들의 케미 또한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던 만큼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어야 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대탈출' 이전에도 일방적으로 하차를 통보받거나 기사를 통해 프로그램이 사라지게 되는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이 있었다.
지난해 1월에는 SBS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종영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폐지를 막아달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졌으나, 결국 지난해 5월 25일 마지막 방송으로 시즌1의 종영을 맞이하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MC 임성훈과 박소현은 "26년 간의 여정을 함께 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프로그램의 종영 후 박소현은 지난해 10월 '비보티비'의 '한 차로 가' 콘텐츠에서 "올해는 '세상에 이런 일이'가 끝나서 마음이 안 좋았다. 임성훈 선생님이랑 나랑 1회 때부터 26년을 하지 않았나. 그런데 종영하니까 데미지가 세게 왔다"고 심경을 전했다.
지난달 12일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임성훈이 출연해 프로그램의 종영 후의 삶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26년동안 녹화를 하다가 갑자기 안하니까 너무 허전하더라. 그래서 무작정 나갔다. 차를 몰고 정처없이 돌았다. 괜히 방송국 근처도 갔다. '세상에 이런일이' 녹화날이 되면 나사가 빠진 느낌이었다. 그런 기분이 두 달 정도 갔다. 그래서 그날마다 약속을 잡고 나갔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나마 이들은 프로그램의 종영을 통보받고 마지막 인사까지 전한 뒤 하차했으나, 토크쇼 '놀러와'를 8년 간 진행했던 유재석과 김원희는 녹화를 준비하던 도중 프로그램의 종영이 결정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놀러와'는 지난 2012년 12월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종영을 결정했으나, 프로그램의 개편한지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종영을 결정해 많은 이들을 당황시켰다. 종영을 결정한 후 추가 녹화를 진행하지도 않아 기존에 녹화해놓은 마지막 촬영분만 방영됐고, 출연진들은 마지막 인사를 전하지도 못했다.
물론 프로그램마다 폐지를 하거나 출연진들을 교체하는 데에 있어서는 각자의 사정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기존 출연자에게 관련한 얘기는 해주는 것이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터.
통보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많은 연예인들이 아쉬움을 털어놓은 가운데, 또다시 비슷한 일이 반복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비보티비' 유튜브 캡처, '라스'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