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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쓴소리, 키움 '5억팔' 투지 일깨웠다…"후회 없이 던지려고 했어요"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08.30 00:13 / 기사수정 2025.08.30 00:13

키움 히어로즈 좌완 루키 정현우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키움 히어로즈 좌완 루키 정현우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5억팔' 슈퍼루키 정현우가 팀을 6연패의 늪에서 구해내는 쾌투를 펼쳤다.

선두 LG 트윈스를 제물로 자신의 프로 무대 세 번째 승리를 손에 넣었다.

설종진 감독대행이 이끄는 키움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시작된 6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키움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좌완 신인 정현우가 6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과 함께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지난 4월 1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 시즌 2승을 따낸 뒤 4개월 만에 승수 추가에 성공했다.

정현우는 이날 1회말 선두타자 신민재를 중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내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문성주를 삼진, 오스틴 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2사 후 문보경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LG에 선취점을 내줬다.

정현우는 다행히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오지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말에는 박동원과 구본혁을 우익수 뜬공, 최원영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 내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키움 히어로즈 좌완 루키 정현우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좌완 루키 정현우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는 3회말 2사 1루, 4회말 2사 1루 고비를 실점 없이 잘 넘겼다. 키움 타선도 4회초 2점, 5회초 1점을 뽑아내면서 3-1로 역전, 정현우에 힘을 실어줬다.

정현우는 기세를 몰아 5회말 선두타자 최원영을 중견수 뜬공, 박해민을 1루수 땅볼, 신민재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날 게임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정현우는 6회말 선두타자 문성주, 오스틴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갑작스럽게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문보경에 볼넷을 내줬고, 무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정현우는 일단 오지환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 박동원까지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정현우는 2사 만루에서 구본혁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밀어내기로 LG에 1점을 헌납했다. 키움 벤치는 계속된 2사 만루 역전 위기에서 투수 교체 대신 정현우를 믿고 가는 뚝심을 보였다.

키움 히어로즈 좌완 루키 정현우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좌완 루키 정현우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는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했다. 대타 김현수를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고 팀의 리드와 자신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냈다. 키움 필승조가 7~9회말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면서 시즌 3승을 기록하게 됐다. 

정현우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일단 팀이 연패를 끊고 저도 승리투수가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사실 등판 때마다 많은 이닝 소화에 더 집중하고 있다. 승리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오늘은 불펜 선배들이 잘 막아준 덕분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현우는 이날 최대 고비였던 6회말 무사 만루에서 이승호 투수코치,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팀 선배 포수 김건희의 격려가 큰 도움이 됐다는 입장이다. 김건희는 쓴소리와 함께 '하고 싶은 대로 해'를 외치면서 정현우의 기를 살려줬다.

정현우는 "건희 형이 '네가 하고 싶은 사인 다 내줄 테니까 자신 있게 그냥 붙어야 한다'고 하셨다. 이 부분을 강하게 말했다"며 "나도 그 말을 듣고 후회 없이 던지려고 했고,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번 LG와의 경기(7월 9일)에서 4이닝 7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오늘은 경기 전 세웠던 내 플랜대로만 던지려고 했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설종진 대행은 "정현우가 공격적인 피칭으로 효율적으로 이닝을 소화했다. 6회 위기상황에서 배터리 김건희와 함께 스스로 극복해 낸 것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잠실, 김지수 기자 / 키움 히어로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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