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거함 아스널이 급부상하고 있다.
영국 매체 '저스트 아스널'은 17일(한국시간) "아스널이 이강인을 임대 영입하는 것에 대해 PSG와 회담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스널은 이강인에 대해 직접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완전 이적보다는 선 임대 후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재정적 위험을 줄이고 이강인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 살펴볼 의도"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의 미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은 아니다. 합리적인 제안이 온다면 협상에 열려 있다. 다만 단순 임대는 구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어, 아스널이 매입 옵션이나 성과 기반 보너스 조항을 포함해야만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여전히 이강인을 높이 평가하고 팀 계획에 포함시키고 있지만, 더 꾸준히 뛰고 싶어 하는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있다.
하지만 아스널이 과연 이강인에게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현재 아스널 스쿼드는 최근 몇 년간 가장 강력하고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올여름 여러 핵심 포지션을 보강하며 우승 경쟁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PSG 못지않은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이강인이 런던에서 파리보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이번 임대 이적설이 양측 모두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분명하다. 아스널 입장에서는 큰 재정적 위험 부담 없이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템포와 강한 피지컬에 이강인이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강인 입장에서 본다면 비록 힘든 도전이겠지만 세계 최고의 무대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 그것도 우승 경쟁을 펼치는 강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할 소중한 기회를 잡게 된다.
최근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강인의 입장은 분명하다. PSG에서든 다른 팀에서든 출전 시간을 보장 받기를 원하고 있다.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는 지난 15일 "이강인은 PSG나 다른 곳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는 주전 선수가 되고 싶어 했다. 그는 선발로 더 많이 출전하고 중요한 경기에서도 더 많이 참여하기를 바랐다"면서 "엔리케 감독은 이를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이강인이 상황과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려는 그의 야망을 이해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강인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계속해서 이적시장을 탐색하고 있다. 이강인의 의도는 변함이 없으며, 핵심 선수가 되기 위해 더 많은 출전시간을 원한다"면서 "엔리케 감독에게 이강인은 매우 유용한 선수다. 엔리케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든 이강인을 기용할 수 있고, 이강인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다른 팀으로 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 강호 아스널의 임대 제안은 주목할 만하다. 아스널과 이강인 양측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조건이다.
다만 PSG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PSG는 적절한 제안이 와야 협상에 응할 예정이다. 만족할 만한 이적료를 제시하지도 않고, 이강인을 데려간다면 이적시장 마감일을 앞두고 대체자를 구해야 한다.
아스널이 PSG를 설득하고 이강인을 품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PSG 리포트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