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9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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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권'서 약해", "당겨치기만 하는 선수" KIA 외인 편견 깨부쉈다…만루포+연타석 홈런→"스트레스서 구제받은 느낌"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5.08.15 09:08 / 기사수정 2025.08.15 09:08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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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이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맹활약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이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맹활약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누구보다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5타수 4안타(2홈런) 6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팀의 10-4 대승과 3연승, 시리즈 스윕에 앞장섰다.

이날 만루 홈런과 연타석 홈런을 뽐냈다. 각각 개인 2번째 쾌거다. 또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도 새로 작성했다.

위즈덤은 2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이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 1사 1루서는 중전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2-2로 팽팽하던 6회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렸다. 위즈덤은 무사 만루 찬스서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의 초구, 146km/h 패스트볼을 정조준했다. 비거리 120m의 우중월 만루 홈런을 뽑아내며 단숨에 점수를 6-2로 벌렸다. 이 한 방이 결승타가 됐다.

8회 선두타자로 출격한 위즈덤은 삼성의 바뀐 투수 육선엽과 실력을 겨뤘다. 육선엽의 4구째, 132km/h 체인지업을 강타해 비거리 105m의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8-4를 이뤘다.

9회 1사 만루서도 위즈덤은 투수 홍원표를 상대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10-4를 완성했다.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1루로 걸어 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1루로 걸어 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득점 후 축하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득점 후 축하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KIA 감독은 "위즈덤의 장타가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지금의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승리 후 만난 위즈덤은 "진짜 구제받은 느낌이다. 최근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이번 경기에서 홈런을 통해 승리해 큰 안도감을 느낀다"며 입을 열었다.

어떤 스트레스였을까. 위즈덤은 "외부에서 '위즈덤은 득점권 찬스에서 무척 약하다', '당겨 치기만 하는 선수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득점권에서도 전혀 약하지 않은 선수라는 걸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또한 타구를 중간이나 오른쪽으로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 같다"고 전했다.

위즈덤은 이번 경기 전까지 득점권 타율 0.200(95타수 19안타)에 그쳤다. 주자가 없을 땐 타율이 0.284(148타수 42안타)로 좋았지만 주자가 있을 땐 타율이 0.213(169타수 36안타)로 떨어졌다. 약점을 노출하는 듯했지만 이날 삼성전서 시원하게 만회했다.

만루 홈런 상황을 돌아본 위즈덤은 "압도되지 않고 타석에서 편안하게 임하려 노력했다. 또한 내 스윙을 믿고 집중하려 했다"며 "우리 선발투수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무척 잘 던져주고 있었다. 첫 타석에서 (원태인의) 실투를 놓쳐 아쉬웠지만 홈런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분 좋았다"고 설명했다.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 후 1루로 달려 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 후 1루로 달려 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에게 공격적인 타격을 주문해 왔다. 위즈덤은 "사실 이번 경기 전에도 감독님과 타격코치님들께서 '지금도 상당히 공격적이지만 2스트라이크 전에 공을 쳐 파울, 헛스윙이 아닌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많이 강조하셨다. 그 점을 생각해 더 노력했다"고 밝혔다.

시즌 중 당겨치던 스윙을 밀어 치는 것으로 바꾸긴 쉽지 않을 터. 위즈덤은 "타격 메커니즘을 바꾸려 한 것은 아니다. 훈련할 때부터 계속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날리려 했다.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첫 타석에서 실투를 놓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타격감이 100%는 아니지만, 스스로 느끼기엔 컨디션이 거의 100%에 가까워진 듯하다"며 "앞으로도 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쳐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1루가 아닌) 3루 수비도 정말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핵심 타자인 3루수 김도영이 세 번째 햄스트링 부상으로 정규시즌을 접게 되며 위즈덤과 다른 타자들의 책임감이 커졌다. 위즈덤은 "지난해 KBO MVP인 김도영이 빠진 것은 우리 팀에 큰 손실이다. 누구도 김도영을 대체할 순 없다"며 "하지만 팀 전체가 하나가 돼 빈자리를 메우면 된다. 이렇게 이기는 경기를 함으로써 우리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힘줘 말했다.

위즈덤은 "우리가 잘하고 있어야 나중에 김도영이 돌아왔을 때 본인의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김도영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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