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에게 처참히 무너졌던 독일 명장 요아힘 뢰브가 아시아의 러브콜을 거절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13일(한국시간) 4년째 쉬고 있는 뢰브가 최근 들어온 우즈베키스탄 축구 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뢰브가 우즈베키스탄의 감독직 요청을 뿌리쳤다"라고 대서특필하면서 "뢰브가 다가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에 감독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한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오스트리아 지역 매체인 'oe24'가 우즈베키스탄의 뢰브 러브콜 보도를 인용했다.
매체는 "중앙아시아인 우즈베키스탄은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북중미 대회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길 원한다"라며 "우리 정보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의 실제로 구체적인 요청이 있었다. 주 베를린 우즈베키스탄 대사관도 이에 관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뢰브는 진지하게 며칠간 감독직 수락을 두고 고려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 고위직과의 미팅은 없었다. 뢰브는 친절하게 취소를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즈베키스탄 유력 매체 '우즈벡 데일리'는 지난달 17일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가 독일 출신 지도자 요아힘 뢰브 감독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구체적인 감독직 제안과 팀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며, 공식 발표는 아직 없지만 협상이 상당히 진지한 단계에 돌입했다는 분위기였다.
뢰브는 독일 축구 대표팀의 21세기 중흥기를 이끈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1995년 슈투트가르트(독일) 수석 코치를 시작으로 1996년 정식 감독직을 맡은 뢰브는 2004년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단의 수석코치로 합류해 독일 축구 대표팀에 합류했다.
클린스만과 2006 독일 월드컵 4강에 함께한 뒤, 2006년부터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은 뢰브는 2010 남아공 월드컵 4강을 일궈낸 뒤 2014 브라질 대회에서 리오넬 메시가 버티던 아르헨티나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해 명장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참패했다.
특히 대한민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김영권과 손흥민에 한 골씩 얻어맞고 0-2로 패하는 치욕을 당하고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독일에 조별리그 탈락을 안겼다.
뢰브는 이후 꾸준히 내리막을 겪었다. 그리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년 연기됐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뢰브는 대회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뢰브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5년간 독일 대표팀을 이끌며 무려 198경기(최다 출장), 124승(최다 승리)을 기록했다.
이후 브라질 대표팀, 일본 대표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과도 간헐적으로 연결됐지만 구체적인 감독직 수락은 없었다.
그러다 우즈베키스탄의 러브콜로 뢰브가 축구계에 깜짝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이는 없는 일로 됐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은 월드컵 3차 예선 A조에서 이란에 이어 조 2위(6승 3무 1패, 승점 21)로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며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은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출신 티무르 카파제가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거쳐 지난 1월 A대표팀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담금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