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미래' 신지아(세화여고)가 시니어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신지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우드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 시리즈 CS 크랜베리컵 인터내셔널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1.80점, 예술점수(PCS) 31.32점, 감점 1점, 총점 62.12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ISU 세계선수권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 이사보 레비토가 70.69점으로 1위, 러시아 국적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다가 지난해부터 카자흐스탄 국기를 붙이고 뛰는 소피아 사모델키나가 65.80점으로 2위에 올랐다.
신지아의 이날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주니어 시절 최고점인 지난해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 73.48점보다 11.36점이나 뒤지는 기록이다.
시니어 시즌 첫 경기였던 만큼 차츰 컨디션을 끌어올려 향후 참가하는 챌린저 시리즈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좋은 점수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쇼트 프로그램 주제곡인 쇼팽의 '야상곡 20번'에 맞춰 몸을 움직인 신지아는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으나 선행 점프에서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은 것은 물론 착지 때 중심이 흔들리며 이어지는 점프를 싱글 처리하면서 기본점수가 5.90점으로 크게 내려갔고 수행점수(GOE)도 2.95점 깎였다.
시니어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의 경우, 총 3차례 점프가 요구되는데 각 선수는 ▲2회전반 혹은 3회전반 악셀 점프 ▲3회점 단독 점프 ▲3회전+2회전 혹은 3회전 2회로 구성된 콤비네이션 점프를 포함해야 한다. 신지아의 경우 콤비네이션 점프 때 토루프가 1회전 처리되면서 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의 기본 점수(5.90점)만 반영됐고 GOE가 크게 내려갔다.
신지아는 자세를 가다듬고 더블 악셀(기본점수 3.30)을 안정적으로 뛰어 GOE 1.06점을 얻었다. 그리고는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에 유일하게 집어넣은 점프인 트리플 플립(기본점수 5.83)도 완벽하게 뛰어 GOE 1.59점을 추가했다.
신지아는 기세를 몰아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 시퀀스, 레이백 스핀을 모두 레벨 4로 처리해 완성도를 높였다.
신지아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시작되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시니어 무대 첫 메달을 노린다.
신지아는 2021-2022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4차례 출전해 모두 은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 피겨의 기대주다.
2008년 3월생인 신지아는 당초 ISU 규정대로라면 2023-2024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ISU는 2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어린 여자 선수들이 도핑테스트에 적발되는 등 문제가 생기자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을 높였다. 그러면서 4년 연속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나서 모두 은메달을 수확하는 일을 겪었다.
다행히 신지아는 2008년 6월30일까지 태어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2025-2026시즌부터 시니어 무대 출전 연령에 해당된다. 내년 2월 벌어지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도 나설 수 있다.
신지아는 최근 들어 김채연과 함께 여자 피겨 쌍두마차로 활약 중이다.
지난 1월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214.15점을 획득, 김채연(216.09점)에 이어 여자 싱글 최종 2위에 오른 적이 있다.
내년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싱글은 총 2장의 쿼터를 확보해 놓았다. 신지아는 일단 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