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포항, 김정현 기자)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 원정 경기 대역전승을 올 시즌 최고의 경기로 꼽았다.
포항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른 과거 프리미어리그 사령탑 시절 제자 기성용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먼저 2골을 내주고 내리 3골을 퍼부으며 3-2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홍윤상, 이호재에게 실점한 전북은 후반에 교체 투입된 이승우, 티아고, 홍정호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짜릿한 뒤집기 드라마를 완성했다.
전북은 리그에서 18경기 무패 행진, FA컵 포함 공식전 21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압도적인 페이스를 7월 휴식기 이후에도 이어가게 됐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마도 리그 전체 최고의 경기 중 하나일 것이다. 포항은 전반에 엄청났다. 우리가 두 번의 아주 좋은 기회가 있었다. 골대를 맞추기도 했고 안드레아 콤파뇨의 일대일도 있었다. 하지만 포항이 정말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후반에 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리그 선두를 상대로 계속 같은 경기력을 하긴 어려울 수 있다. 상대가 느려지면서 우리가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아마도 매주 말하지만, 벤치에 있는 3~4명이 교체돼 들어가는데 엄청난 수준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벤치에서 그들이 나와 우리를 정말 많이 도와줬다. 경기를 끝내기 위해 3-2로 역전하면서 우리의 캐릭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포항이 전북에게 맨투맨 수비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포옛 감독은 "포항이 농구처럼 맨투맨 플레이를 했다. 축구적으로는 설명이 어려워서 중간에 정보를 전달하고 싶었는데 어려웠다. 하프타임에 그것을 설명할 기회가 있었다. 우리가 변화를 주면서 그에 맞게 적응했다. 좋은 것은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다. 배우는 것도 좋은데 결국 승리해서 두 배로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배우기만하고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불행할 수 있었는데 행복한 경기다"라고 했다.
포항 입단해 상대한 기성용에 대해선 "아주 좋았다. 후반에 체력적인 면에서 완전하지 않았지만, 팀을 통제하고 리딩하는 면에서는 여전히 뛰어난 선수였다. 그래서 기성용이 다시 돌아와서 기쁘게 생각하고 경기 중에는 기성용과 친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거리를 뒀는데 이제는 좋은 친구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교체 선수들에게 어떤 식으로 동기부여를 해주고 기량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지 묻자, 포옛 감독은 "소통하면서 솔직하게 대한다. 선수들이 이제 개인적으로도 나를 알고 있다"면서 "그들도 무패 기록을 이어가면서 선발 선수들도 존중해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평소 훈련을 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점에 대해선 "훈련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솔직하고 공정하게 선수들에게 대하고 있다. 그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올 거라고 말하고 있다. 이승우가 오랜만에 골을 넣었는데 선수들이 정말 축하를 많이 해줬다. 선수들이 얼마나 많이 서로를 지지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