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0:24
스포츠

"야수는 어떻게든 버티는데..." 사령탑 우려가 현실로, 2점 차 리드 지키지 못하고 무너진 KT 불펜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5.06.12 13:00 / 기사수정 2025.06.12 13:00

1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9회초 KT 박영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9회초 KT 박영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가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2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지난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8차전에서 3-4로 패했다. 전날 공동 4위였던 KT의 순위는 5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시즌 성적은 34승3무30패(0.531).

선발 중책을 맡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6이닝 6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타선은 4회말에만 3득점하면서 위닝시리즈 확보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9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 8회초 2사 만루 KT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9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 8회초 2사 만루 KT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의 흐름이 바뀐 건 KT가 3-1로 앞선 8회초였다.

7회초 2사부터 마운드를 책임진 원상현이 선두타자 전민재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정훈의 삼진 이후 1사 1루에서 김민수가 구원 등판했는데, KT의 선택 이후 경기의 흐름이 달라졌다. 김민수는 한태양과 정보근에게 각각 안타,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자 KT는 마무리투수를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세이브 1위' 박영현을 호출했다. 박영현이 멀티이닝을 여러 차례 경험한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생각과는 다르게 박영현은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첫 타자 장두성과의 승부에서 무려 11구를 던지면서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 2사 만루에서는 고승민을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단 1개도 던지지 못했고,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

박영현은 빅터 레이예스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그러나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중전 안타를 맞았다. 3루주자 한태양, 2루주자 김동혁의 득점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박영현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아쉬움을 안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5회말 이후 침묵으로 일관한 KT 타선은 8회말과 9회말에도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는 롯데의 1점 차 승리로 종료됐다.

2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8회초 KT 손동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8회초 KT 손동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는 최근 불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필승조의 한 축을 책임지던 손동현이 지난달 26일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병원 검진에서 대원근 근육 파열 소견을 받았고, 2주 넘게 회복에 힘을 쏟았다. 이달 중으로 재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손동현의 복귀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박영현을 비롯한 기존 불펜투수들의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달 31일 "손동현의 공백이 계속 크긴 크다. 야수는 어떻게든 버티는데, 필승조에서 가장 강한 선수가 다쳤다"며 우려를 표했다.

선발투수가 6이닝을 끌고 가더라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는 걸 느낀 KT다. KT가 손동현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