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알나스르, 알힐랄 등 여러 구단들이 손흥민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 대선배가 손흥민을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9일(한국시간) "제이미 오하라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팔고 대제자로 아스널과 첼시가 노리는 레로이 자네(바이에른 뮌헨)를 영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은 계약 만료 1년을 남겨두고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는 루머에 휘말렸다. 특히 오일머니를 앞세워 커리어 황혼기에 접어드는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 행선지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방출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분류했고, 사우디 구단들이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한다면 이적을 승인할 계획이다. 손흥민을 판매해 얻는 이적료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에서는 알나스르와 재계약이 불투명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대신 손흥민이 알나스르로 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스카이스포츠 또한 토트넘이 손흥민을 향한 제안에 귀를 기울일 것이며, 손흥민이 도전을 원한다면 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 가능성을 전망한 바 있다.
손흥민이 사우디로 갈 거라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이미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이룰 걸 다 이뤘기 때문에 이적을 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손흥민은 꾸준히 사우디 이적 가능성을 부인해왔으나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따내며 생애 첫 트로피를 들어올려 마침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이미 토트넘에서 아시아인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구단 최초 비유럽인 주장이라는 업적까지 달성헀던 만큼, 우승으로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손흥민 스스로 모든 걸 이뤘다고 판단한다면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홋스퍼HQ는 "알힐랄은 손흥민을 영입할 자금력이 충분하다. 사우디에서 막강한 스포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건 손흥민 손에 달려있다"면서 "손흥민도 사랑하는 토트넘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을 거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이루고 싶은 걸 모두 이뤘다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알힐라이 다음 행선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 대선배 제이미 오하라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팔아야 한다고 밝혔다.
메트로에 따르면 오하라는 "토트넘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정말 많다. 내가 보기에 가장 우선적으로 보강해야할 곳은 왼쪽 윙이다"라며 "손흥민은 예전처럼 경기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난 그가 예전처럼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곧 사라질 거다. 난 그가 떠나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며 "그 포지션의 백업 선수들도 훌륭하지 않다. 윌슨 오도베르는 내가 지금까지 본 바로는 그다지 설득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토트텀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고, 좋은 선수를 영입해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해야 한다"며 "리그에서 17위를 기록하고도 챔피언스리그에 나갔다. 이 기회를 꼭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하라가 손흥민을 팔고 데려와야 한다고 언급한 선수는 독일 국가대표 출신 뮌헨 윙어 레로이 자네였다.
자네는 오는 30일을 끝으로 뮌헨과 계약이 종료되지만 아직 뮌헨과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계약 만료까지 3주 가량 남은 상황에서 자유계약(FA)으로 뮌헨을 떠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토트넘도 수준급 기량을 가진 선수를 공짜로 데려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오하라는 "자네는 모든 걸 다 경험해 본 세계적인 선수다. 왜 토트넘이 자네를 원하지 않겠는가. 선수 생활 동안 부상을 몇 번 당했을지 몰라도, 주급이 조금 비싸더라도 토트넘에 좋은 영입이 아닐 수 없다'며 토트넘에게는 좋은 영입이 될 거라고 자신했다.
한편, 토트넘은 최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새 감독 선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력 후보는 브렌트퍼드를 이끌고 있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도 손흥민의 거취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TBR풋볼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는 다음 감독이 누구인지에 달려있다. 새로 부임할 것으로 보이는 프랭크 감독은 이제 어려운 결정에 직면해 있다"면서 "덴마크 출신의 프랭크는 포스테코글루를 대체할 예정이며 이번 여름 주장 손흥민을 이적시킬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