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주장직을 받았던 손흥민이 팀을 떠나느 감독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이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을 떠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현재 A매치 일정을 위해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손흥민은 8일 파주NFC에서 재소집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전해 들었다.
손흥민은 "감독님, 당신은 이 구단의 궤도를 바꿨다. 당신은 스스로를, 그리고 우리를 첫날부터 믿었고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했을 때도요"라며 믿음을 보여준 포스테코글루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당신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항상 알고 있었다. 당신은 당신의 방식대로 해냈다. 그리고 당신의 방식이 이 구단에게 10년 넘게 걸린 최고의 밤을 선사했다. 우리는 평생 그 추억들을 간직할 것"이라며 우승했던 빌바오에서의 밤을 회상했다.
나아가 손흥민은 "당신은 주장으로 날 믿었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영광 중 하나다. 가까이에서 당신의 리더십으로부터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엄청난 특권이었다. 나는 당신 덕분에 더 나은 선수,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됐다"라며 "안지 포스테코글루, 당신은 영원히 토트넘 홋스퍼 레전드다"라고 헌사했다.
마지막에는 호주식 인사인 '땡큐 메이트'로 마무리하며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의 마지막 인사는 현지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영국 BBC 등 현지에서 이를 공유하면서 많은 팬들이 반응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SNS에 현지 팬들은 "손흥민이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다", "미움받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남자. 손흥민을 싫어하는 사람을 알고 있나?" 등 손흥민을 칭찬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앞서 이날 토트넘은 장고 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 지난달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승리로 우승을 차지한 지 약 2주 만에 내린 결정이다.
구단은 "우리는 포스테코글루가 2년간 보여준 헌신과 기여에 정말 감사하다. 그는 항상 전설적인 빌 니콜슨, 키스 버킨쇼 감독과 나란히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가져온 단 세 명의 감독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포스테코글루의 업적에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나 구단은 포스테코글루와 결별한 이유를 최악의 리그 성적으로 꼽았다.
구단은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최선의 이익이라고 결론지었다. 2023-2024시즌 긍정적인 시작 이후, 토트넘은 지난 리그 66경기에서 승점 78점을 얻었다. 이것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악의 시즌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때때로 부상과 유럽대항전을 우선시하기로 한 결정 등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이 구단에 가장 큰 순간 중 하나로 꼽히지만, 이번 승리에 맞춰 감정적인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우리가 여러 대회에서 경쟁할 수 있고 접근 방식의 변화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즌과 이를 넘어서 가장 강력한 기회를 줄 거라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우리가 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이며 가볍게 내린 결정도 아니며 성급하게 내린 결정도 아니다. 우리는 앞으로 가장 성공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주기 위한 올바른 결정을 내렸고 쉬운 결정이 아니다"라며 배경을 전했다.
올 시즌 토트넘, 그리고 손흥민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7위로 1부리그에서 구단 역사상 최악의 순위를 보였다. 승점 38에 머무른 것은 21세기 들어 최악의 성적이며 22패는 역대 최다 패 신기록이다.
물론 리그 후반기 들어서 유로파리그에 올인한 것이 작용했다고 하지만, 리그를 아예 버려버린 전략은 토트넘의 올 시즌 리그 성적 기반 수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5위로 토트넘은 1억 6660만파운드(약 3068억원)를 벌었는데, 올 시즌 17위로 토트넘은 예상 수익이 1억 3040만파운드(약 2402억원)로 예상된다. 약 600억원 정도 줄어드는 셈이다.
손흥민도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 이적 이후 아쉬웠던 2015-2016시즌 이후 가장 안 좋은 시즌을 보냈다. 리그에서 그는 7골 9도움을 기록해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지만,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 이는 그가 여덟 시즌 간 이어 온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깨졌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시즌 말미에 발 부상이 이어지면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유로파리그 결승전도 선발 출전이 아닌 교체로 출전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선수단의 주장을 맡아 함께 했던 손흥민은 커리어 첫 우승으로 역사를 같이 썼지만, 감독이 먼저 떠나면서 머나먼 한국에서 헌사를 했다.
한편 손흥민도 올 여름 이적설이 불거진 상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프포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재계약이 아직 성사되지 않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팀을 떠날 경우를 대비해 알 나스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글로벌 OTT 플랫폼 '다즌' 유튜브에 출연해 손흥민 에이전트가 사우디 구단과 대화를 나눈 것을 전하면서 이적설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