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프리미어리그가 깜짝 놀랄 소식이다.
모하메드 살라가 케빈 더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는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 기자 잔루카 디마르치오는 8일(한국시간) 케빈 더브라위너에게 리버풀이 공식 제안을 했으며 나폴리(이탈리아)도 구체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마르치오는 나폴리의 상황을 먼저 전하면서 "나폴리가 더브라위너를 영입하려는 구체적인 시도가 있다. 더브라위너는 올여름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돼 나폴리가 다음 시즌 그를 영입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더브라위너는 유럽에 머무르길 원하고 리버풀로부터 제안을 받았다"라며 리버풀이 더브라위너의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이끌 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나폴리에 대해서는 "나폴리 선수인 로멜루 루카쿠와 더브라위너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더브라위너에 대한 구체적인 영입 시도는 다음 시즌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얼마나 다음 시즌 목표를 높이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신호"라고 전했다.
10년간 맨시티에서 활약한 더브라위너는 지난달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맨시티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10년간 동행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더브라위너는 "맨체스터에게"라고 운을 띄운 뒤, "여러분들이 바로 알도록 바로 말하자면 남은 달이 맨체스터 시티 선수로 마지막 달들이 될 것"이라며 맨시티에서 떠날 거라고 말했다.
더브라위너는 "쓰기 쉬운 것은 없었다. 하지만 축구 선수로서, 우리 모두 이런 날이 결국에는 온다는 걸 안다. 그날이 여기에 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나로부터 처음 들을 자격이 있다"라며 맨시티 팬들에게 헌사했다.
맨시티로 2015년 이적한 더브라위너는 10년간 대단한 역사를 썼다. 2022-2023시즌 구단의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더불어 트레블(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달성했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6회,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은 5회나 차지했다.
플레이메이커로 타고난 패스 능력과 킥 능력으로 직접 박스 타격도 가능한 더브라위너는 맨시티 통산 418경기를 소화해 108골 175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통산 285경기 72골 119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도움 기록은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62도움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개인상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고 도움왕인 플레이메이커상은 세 차례(2017-2018, 2019-2020, 2022-2023) 수상했다.
또 국제프로축구선수연맹(FIFPRO) 월드 베스트를 무려 다섯 차례 수상했으며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수상 2회, 올해의 팀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팀 2회 등 무수히 많은 개인상 수상을 차지했다.
다만 더브라위너가 2022-2023시즌 트레블을 위해 자신의 햄스트링 부상을 감수하고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 모든 것을 불태웠다. 결승전에 결국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고 그는 이후 두 시즌 간 계속된 햄스트링 부상으로 힘들어했다.
이번 시즌도 그는 리그 25경기에서 4골 7도움으로 많은 기록을 쌓지 못했다. 더군다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 체제가 변화하면서 더브라위너의 입지도 흔들렸고 선수단 내부적으로도 세대교체와 변화가 필요했다. 구단은 결국 더브라위너와 재계약 없이 그를 보내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더브라위너는 이러한 구단의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
지난 에버턴 원정 경기 전 기자들과의 깜짝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더 브라위너는 "치키 베리히스타인 맨시티 스포츠 디렉터, 그리고 페란 소리아노 CEO와의 간략한 회동에서 자신의 계약이 갱신되지 않을 것이라고 들었을 때 충격을 받았고 놀랐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이어 "약간 그랬다(충격받았다). 난 이번 시즌 내내 어떠한 제안도 받지 않았고 구단이 결정을 내렸다. 분명히 난 놀랐지만, 이를 받아들여야 했다"며 "솔직히 난 여전히 내가 보여주고 있는 수준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단이 그런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자신의 실력이 뛰어나지만 구단의 결정을 존중한 더브라위너는 계속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와 연결됐지만, 유럽 잔류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고 여기에 맨시티의 라이벌인 리버풀이 손을 내밀었다.
리버풀은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팀으로 중원도 현재 탄탄하다. 라이언 흐라벤베르흐와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버티고 있다. 다만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명확한 주전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코디 학포나 도미닉 소보슬러이, 혹은 커티스 존스가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명확히 그 자리에 서는 선수는 소보슬러이 한 명뿐이다.
만약 더브라위너가 리버풀에 합류한다면 2선에서 뿌려지는 더브라위너의 패스를 모하메드 살라, 루이스 디아스가 마무리하는 놀라운 그림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대 라이벌에서 최고의 동료로 살라와 더브라위너가 뛰는 모습이 현실이 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