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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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 첫술에도 배부른 '올라운더' 여기 있지 (진진봐라)[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5.05.03 16:10



[진진봐라]는 진짜 진짜 꼭 (들어) 봤으면 좋겠는 세상의 모든 것을 추천하는 '개인의 취향' 100% 반영 코너입니다. 핫한 가수들의 앨범 혹은 숨겨진 명곡, 추억의 노래부터 국내외 드라마, 예능, 웹 콘텐츠 등 한때 누군가의 마음 한 편을 두드린 선물 같은 콘텐츠가 지닌 특별한 '무언가'를 따라가 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잘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다' 잘하는 줄은 몰랐다. 퍼포먼스와 표현력, 라이브 실력과 몰랐던 음색까지. 첫 솔로 앨범임에도 '올라운더' 수식어를 톡톡히 증명한 예지다.

예지는 지난 3월 10일 데뷔 첫 솔로 앨범 'Air(에어)'를 발매하고, 있지(ITZY) 내 첫 솔로 주자로 나서 활동을 펼쳤다. 있지는 2019년 '달라달라'로 데뷔 때부터 K팝씬에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뒤, 'WANNABE(워너비)', 'Not Shy(낫 샤이)', 'SNEAKERS(스니커즈)' 등의 히트곡을 냈다. 있지라는 팀 자체가 깔끔한 퍼포먼스와 군더더기 없는 라이브를 자랑하는 만큼, 데뷔 6년 만에 솔로가 나온다는 점은 큰 기대를 모았다.

그 첫 주자 예지는 스타트를 성공적으로 끊으며 있지의 다음 주자를 향한 기대감까지 끌어올렸다. 팀의 리더이자 메인 댄서인 예지는 데뷔 전에도 이미 음악 경연프로그램 SBS '더 팬'을 통해 탄탄한 실력을 보여준 바. 활동하면서도 계속해서 성장하며 무르익은 아티스트가 된 예지는 첫 솔로 활동으로 노래를 듣는 재미, 무대를 보는 재미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그 어려운 걸 해냈다.



예지는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간담회 당시, "시원시원하고 에너지 넘치는 장점을 가져오되" 보컬적으로는 '있지의 예지'와는 차별화를 뒀음을 밝혔다. 홀로 3분을 채워야 하는 만큼 목소리 연구를 많이 했다는 그는 "팬분들이 제 앨범의 곡을 다 들었을 때는 '새롭구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총 4곡이 수록된 앨범에선 첫 트랙이자 타이틀곡 'Air'부터 예지의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예지가 직접 참여해 "무언가에 빠졌을 때의 이끌림"을 썼다는 가사에는 "호흡의 방법은 전부 잊게 돼",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가게 돼 / 빨라진 step 다른 건 다 잊은 채 / 온몸을 던질래", "Takin’ my air / 거부할 수 없는 이 느낌" 등 거침없이 빠져들어 제어할 수 없는 감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점차 고조되는 음악에 호흡까지 노래하는 이 곡은 예지의 날카로우면서도 섬세한 보컬을 만날 수 있다. 중독성 있는 훅에 깔끔한 고음 처리, 수준급의 완급 조절도 곡 몰입을 돕는다. 특히 가사에 맞춰 이끌림을 표현한 퍼포먼스는 무대로 빨려 들게 하기 충분했다. 고난도 동작도 시원시원하게 해내는 탄탄한 기본기와 신비롭고도 파워풀한 안무를 볼 수 있는 무대는 카리스마에 개성이 녹아든 예지만의 아우라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수록곡들도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다. 2번 트랙 'Invasion(인베이젼)'은 신스팝 사운드, 펑키한 기타 멜로디에 저음과 부드러운 가성을 자유롭게 오가는 예지의 매력적인 보컬이 더해져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또한 "깊숙한 곳 잠겨 있던 / 나를 찾아", "어제의 나는 사라져 지금 끝까지 / 더 이상 뭐든 두려울 게 없어 I face it / Ah 이젠 과감히 꺼내 / Ah something inside of me" 등 과거의 나를 삼켜버리고 내 안의 새로운 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과정을 'Invasion'으로 표현한 신선한 가사도 흥미를 더한다.

이어지는 'Can't Slow Me, No(캔트 슬로우 미 노)'는 강렬한 예지의 랩을 만날 수 있는 트랙이다. 힙합 비트와 라틴 리듬 위로 예지의 파워풀한 보컬과 랩핑이 '무엇도 나의 움직임을 멈추게 할 수 없다'는 강한 열정을 담은 메시지를 살린다. "My moves, I’m making the difference / 본 적 없던 what you’re missing / My heart is finally clicking / Now switch it up" 등 초코칩 쿠키에 박힌 초코칩처럼 영어에 한국어 가사가 중간중간 박혀 있는 정도라 봐도 무방한 이 곡은, 언어와 관계없이 쫄깃하게 쪼개지는 박자감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4번 트랙 '258'은 시작부터 예지의 신비로운 음색이 귀를 맴돌며 강렬한 중독성을 자아낸다. 몰랐던 예지의 목소리를 가장 잘 나타낸 곡으로, 담백한 예지의 보컬을 계속해서 듣고 싶다는 인상을 남긴다. 앨범 4곡을 반복해서 듣게 만든 호기심의 시작이었던 '258'은 놀랍게도 '팬송'이다. "너를 가리키는 GPS / Baby, faster than a private jet / 떠날게 Seoul to LAX", "Can you keep up, keep it up / Keep it up all night and day" 등 24/7을 넘어서는 무한한 사랑을 25/8에 비유, 감성 대신 직진으로도 심하게 로맨틱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가사도 인상적이다. 

저마다 개성이 담긴 4곡이 수록된 앨범은 예지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재미를 안겼다. 여기에 보는 사람은 숨을 멎게 하면서도, 기가 막히게 퍼포먼스에 숨을 불어넣는 예지의 표현력과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까지. 무대 위 모습은 물론 앨범의 완성도까지 증명하며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 솔로 예지가 보여줄 음악 세계가 어떻게 꾸려질지도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JYP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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