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우익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진영은 3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팀의 4-3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하나 잘했다고 또 해이해지면 안 되니까…"
한화 이글스 이진영은 지난 2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우익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팀의 4-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3개의 안타를 추가한 이진영은 타율 0.302를 만들었고, 20경기 이상을 소화한 한화 타자 중 유일하게 3할 타율을 기록하게 됐다.
KT 선발 오원석을 상대로 2회말 무사 2루 상황 첫 타석부터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오원석의 슬라이더를 공략한 이진영은 타구를 잡은 중견수의 송구가 홈으로 빠지자 그 사이를 틈타 2루까지 진루하는 기민한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그는 이도윤의 희생플라이 때 3루까지 진루, 곧바로 나온 최재훈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았다. 이후에도 2루타 2개를 더 추가했다.
경기 후 만난 이진영은 "3안타보다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좋다. 준비했던 플레이들이 잘 된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리즈 첫 경기였던 25일에는 좌익수 겸 6번타자로 나서 3타수 무안타, 26일에는 결장했던 이진영이었다.
이진영은 "(26일) 경기가 끝난 뒤 실내에서 운동을 더 하다 갔다. 오원석 투수가 어떤 구질을 어느 코스에 많이 던지는지 공부를 좀 했다. 어떤 공이 들어올지를 생각하면서 운동하니까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면서 "실내 연습장에서 티바를 올려놓거나 칠 수 있는 기계가 있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운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2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우익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진영은 3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팀의 4-3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화 이글스
주루 플레이나 수비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진영은 "많은 타석에 나간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갈 때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팀에 맞는 상황에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원래 흥분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그냥 차분하게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보완해야 할 점은 누구보다 잘 알지만, 변화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진영은 "스무살 때부터 감정 주체가 잘 안 되는 스타일이라는 걸 나도 알고 있는데, (가라앉히는 게) 잘 안 되더라. 항상 욕심이 많이 앞섰던 것 같다. 조절을 못하니까 오히려 실수가 나오고, 준비했던 것까지 잘 안 되다 보니 아쉬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진영은 주변에서 힌트를 얻었다. 그는 "형들, 그리고 (노)시환이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시환이한테 직접 물어보지 않지만, 시환이의 플레이랑 성격을 배우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그냥 가까운 데서 볼 수 있으니까, 어떻게 하는지 보면서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2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우익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진영은 3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팀의 4-3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화 이글스
올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한화지만 아직은 확실한 주전 외야수를 찾았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진영은 "야구선수의 꿈이 다 1군 주전으로 뛰는 것 아니겠다. 하면 좋고, 생각은 있지만 욕심부터 내지는 않으려고 한다. (선발로) 나가면 나가고, 아니면 대타나 대수비를 준비하면 된다. 일단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경기 전후의 개인 훈련은 특별하기보다 일상적인 일이었다. 이진영은 "어린 선수들이나 당일에 안 됐던 선수들은 다 모여서 운동을 한다. 그게 맞을 때도 있고 안 맞을 때도 있는데, 준비 방향이 달랐던 거지, 준비를 못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전보다 환경도 좋아졌고, 아침 일찍이나 경기 전, 끝나고도 연습을 하고 있다"는 이진영에게 인터뷰를 마치며 "오늘은 바로 퇴근하시라"고 하자, 이진영은 "이렇게 하나 잘했다고 해이해지만 안 되니까 하고 가려고 한다"고 웃으면서 '남은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났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