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1:55
스포츠

"심판에 얼음 투척? 독일대표팀서도 잘라!" 대선배도 '싹' 외면…레알 수비수 '충격 기행' 분노 릴레이

기사입력 2025.04.28 16:18 / 기사수정 2025.04.28 16:18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독일 축구의 레전드 '디디' 디트마어 하만이 최근 스페인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주심에게 얼음팩을 던졌다는 이유로 퇴장을 당해 논란을 일으킨 독일 국가대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국가대표팀 차원에서도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만은 뤼디거가 기행을 벌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독일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이번 일에 대해 책임을 지려면 독일축구연맹(DFB)이 뤼디거에게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뤼디거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데 세비야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24-25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에서 주심에게 얼음팩을 던져 퇴장당했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28분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페드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후반 25분과 32분 터진 킬리안 음바페의 동점골과 오렐리앵 추아메니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후반 39분 교체 투입된 페란 토레스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연장전 들어 터진 쥘 쿤데의 역전 결승골로 패배하고 말았다.

스페인 1~4부리그 팀들이 모두 참가하는 스페인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벌어진 라이벌간의 대결이 바르셀로나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나 화제가 됐지만, 경기 내용과 결과보다 더 큰 반응을 부른 것은 경기 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보인 행동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 경기에서 무려 세 명이나 퇴장을 당했다. 주드 벨링엄과  뤼디거, 그리고 루카스 바스케스가 히카르도 데 부르고스 벤고에체아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중 뤼디거와 바스케스는 경기 중, 벨링엄은 경기가 끝난 뒤 퇴장을 명령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경기 보고서에는 뤼디거가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주심에게 물건을 던진 뒤 코칭스태프들에 의해 제지된 이후에도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퇴장당했다고 적혔다.

또한 일부 현지 언론들은 뤼디거가 주심을 향해 "너는 실패작", "X녀의 아들" 등 입에 올리지 못할 수준의 수위 높은 욕설들을 내뱉었다고 보도했다.



'마르카'는 뤼디거에게 중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심에게 물건을 투척해 주심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스페인 언론 '카데나 세르'는 뤼디거가 최소 4경기, 최대 1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체에 따르면 뤼디거는 심판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을 다루는 규정 101조에 따라 징계가 예상된다. 이 징계는 리그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뤼디거가 4경기 이상의 징계가 확정될 경우 이번 시즌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게 된다.

이 상황을 지켜본 독일 축구의 레전드 하만도 대표팀 후배인 뤼디거를 외면했다. 어떠한 이유로든 뤼디거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28일 "안토니오 뤼디거는 독일 내에서도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면서 "디디 하만은 이제 독일축구연맹에 결과를 요구하는 중"이라며 하만의 발언을 조명했다.

'빌트'에 의하면 하만은 '슈포르트1'을 통해 "뤼디거가 문제가 있는 행동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며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가치를 전달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끊임없이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일축구연맹에서 그를 출장 정지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라면 그를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 부르지 않을 것이고, 두 경기에서도 그를 제외시킬 것"이라며 독일축구연맹 차원에서 뤼디거에게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단 뤼디거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린 상태다. 그는 경기 다음날 "어젯밤 내가 벌인 행동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111분이 지난 뒤 팀을 더 이상 돕지 못했고,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다시 한번 심판과 내가 실망시킨 사람들에게 사과를 전한다"고 썼다.

그러나 뤼디거는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뤼디거가 스페인축구협회(RFEF)의 징계 규정에 따라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RFEF는 심판에 대해 경미한 폭력을 가한 인물에게 최소 4경기에서 최대 1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리는데, 뤼디거의 행동이 더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뤼디거의 징계 기간은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늘어날 수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지난 2012년 당시 그라나다에서 뛰던 다니 베니테스가 심판에게 물병을 던져 3개월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전례를 들면서 뤼디거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장기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코파 델 레이 결승전 패배로 이번 시즌을 무관으로 마칠 위기에 빠졌다.

앞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에 패배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한 레알 마드리드는 코파 델 레이 우승에 집중했지만, 결국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놓치며 이번 시즌을 무관으로 마칠 위기에 처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까지 코파 델 레이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에서 준우승에 머물렀고, 라리가에서는 바르셀로나에 밀려 2위를 달리는 중이다.

물론 UEFA 슈퍼컵 우승과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컨티넨탈컵 우승이 있기는 하나, 두 대회는 챔피언스리그나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등 다른 대회들보다 위상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시즌 리그 우승도 놓친다면 시즌을 무관으로 끝낼 가능성이 크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리그 승점 차는 4점이다. 

사진=SNS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