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전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제이미 오하라가 친정팀에 손흥민을 팔 것을 촉구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8일(한국시간) "10년 동안 훌륭한 활약을 펼친 손흥민의 토트넘에서의 시간이 끝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먼저 이번 시즌 손흥민의 경기력을 지적했다. 2024-25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6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지만 17골 10도움을 기록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저조하다. 또 지난 7일 AZ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토트넘은 네덜란드 알크마르에 위치한 AFAS 경기장에서 열린 알크마르와의 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전반 18분에 나온 루카스 베리발의 자책골이 결승골이 됐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해 72분을 소화했지만 유효슈팅과 기회 창출을 1개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부진한 하루를 보냈다. 또 전반 34분 프리킥 상황에서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준비한 세트피스 전술을 시도했지만 호흡이 맞지 않아 공을 내주는 장면까지 나왔다.
'폿몹'을 기준으로 손흥민은 패스 성공률 81%(26/32), 유효슈팅 0회(슈팅 3회), 드리블 성공 1회(3회 시도), 크로스 성공 1회(2회 시도), 지상 경합 성공 2회(4회 시도)의 기록을 남겼다. 번뜩이지는 못한 것이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27분 도미닉 솔란케와 교체됐고, 토트넘은 16강 1차전을 0-1 패배로 마치면서 UEFA 유로파리그 16강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
경기가 끝나고 영국 언론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인 알레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을 두고 "측면 공격수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으나 경기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며 손흥민에게 평점 3점을 내렸다.
또 다른 현지 매체인 '이브닝 스탠더드' 역시 손흥민이 공격 상황에서 보이지 않았다며 손흥민에게 평점 4점을 매겼다.
심지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라며 "손흥민의 오늘 경기를 보면 그가 왜 최근 비판을 받는지 알 수 있다"고 쓰기도 했다.
기계식 평점으로 알려진 '후스코어드닷컴', '폿몹', '소파스코어' 등 축구 통계 매체들도 손흥민에게 6점대의 평점을 내렸다.
전 토트넘 미드필더 제이미 오하라도 손흥민을 비판했다. 그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지금은 득점이 필요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마티스 텔을 불러들이고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했다"며 "하지만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존재하지 않은 선수였다. 선수들이 뒷공간으로 침투해야 했지만, 토트넘은 그런 플레이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하라는 계속해서 "토트넘은 공을 소유하는 플레이 자체도 엉성했다. 이번 경기에서 토트넘에 많은 걸 기대했다. 이번 경기는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였다. 알크마르와의 1차전과 2차전에 이번 시즌이 걸려 있다"면서 "토트넘은 지금 훌쩍거리면서 나가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손흥민의 알크마르전 경기력을 비판한 오하라는 이후 다가오는 여름 토트넘이 손흥민을 팔아야 한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했다.
먼저 '토트넘 홋스 뉴스'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 초반부터 토트넘의 주장이 됐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휘 하에 팀의 주축이 됐지만, 토트넘 팬이라면 그의 득점력 감소를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6골 9도움을 기록했지만, 이는 손흥민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이전 시즌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32세인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이러한 경기력 저하로 인해 이번 여름에 그가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중동의 클럽들이 그를 노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제이미 오하라는 토트넘에 손흥민을 팔라고 말했다"라며 오하라가 친정팀에 손흥민 매각을 조언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오하라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토트넘 선수들 중 남겨야 하는 선수와 방출해야 하는 선수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 손흥민에 관해선 주저하다가 "팔아라"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매체는 "이번 여름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이탈은 불가피해 보인다"라며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거론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해 여름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떠올랐다.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는 지난달 27일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통해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남기길 원하고 있지만 손흥민이 계약 연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 등과 연결되면서 2024-25시즌이 종료된 후 손흥민이 2015년부터 함께한 토트넘을 10년 만에 떠나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ESPN도 지난 1일 "손흥민에게 무슨 일이 잘못 일어난 걸까?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행복하지 않으며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6일 "토트넘이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여름에 계약의 마지막 12개월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에 대한 영입 제안이 올 경우 손흥민의 이적을 승인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매체로 신뢰도가 높은 '디 애슬레틱'도 손흥민의 입지 축소를 지적했다. 매체는 5일 "올해 초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서 1년 옵션을 발동했다고 발표했다"라며 "이는 이론적으로 손흥민이 최소 2026년까지 토트넘과 함께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손흥민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어려운 대화를 나눠야 한다"라며 "손흥민이 떠나면 클럽의 전설로 여겨지겠지만,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선수단을 꾸릴 때 매주 손흥민의 선발 출전이 보장될까? 손흥민이 축소된 역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을까?"라며 손흥민의 입지에 의문을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