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 새로운 스타 주드 벨링엄이 자신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날린 팬한테 손키스를 날리면서 화제가 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12일(한국시간) "주드 벨링엄은 품격 있는 제스처로 레알 베티스 선수들을 놀라게 했다"라고 보도했다.
레알은 지난 10일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3/24시즌 라리가 16라운드에서 레알 베티스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레알은 후반 8분 벨링엄의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했지만 후반 21분 베티스 윙어 아이토르 루이발한테 동점골을 내주면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무승부로 레알은 승점 39(12승3무1패)이 되면서 선두 지로나(승점 41·13승2무1패)와 승점 동률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한편, 이날 벨링엄이 경기 중 보인 행동이 뒤늦게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벨링엄은 좋은 움직임으로 박스 안으로 침투해 로빙 패스를 받아 가볍게 슈팅을 날려 베티스 골망을 흔들면서 리그 12호골이자 시즌 16호골을 기록했다.
골을 터트린 벨링엄은 이후 관중석으로 다가가 양팔을 벌리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다만 경기장이 베티스 홈구장이었기에 벨링엄은 베티스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치게 됐다.
매체에 따르면, 벨링엄의 세리머니에 뿔난 베티스 홈팬들은 일제히 벨링엄을 향해 중지를 치켜들면서 손가락 욕설을 날렸다. 이때 벨링엄은 자신을 향해 양손으로 손가락 욕설을 날리는 한 베티스 팬한테 다가가 손키스를 날렸다.
이러한 행동은 베티스 팬들을 더 자극했지만 어린 선수임에도 상대 서포터즈의 욕설과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는 벨링엄의 정신력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벨링엄은 베티스 선수들한테 멋진 서비스를 보이면서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경기 도중 몇몇 베티스 선수들이 벨링엄한테 다가가 그의 유니폼을 요구했는데, 경기 후 벨링엄은 자신의 상의를 주지 않은 채 그대로 터널로 향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베티스 선수들은 벨링엄의 유니폼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는데, 사실 벨링엄은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았을 뿐"이라며 "경기 후 약 20분 뒤, 그는 자신의 유니폼 3벌을 들고 베티스 라커룸으로 향해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던 선수들에게 나눠줬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여름 이적료 1억 300만 유로(약 1437억원)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나 레알로 이적한 벨링엄은 2003년생에 불과하지만 자타 공인 레알의 핵심 선수로 등극했다. 올시즌 벨링엄은 모든 대회에서 18경기에 나와 16골 4도움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뛰어난 활약상에 힘입어 압도적인 득표율로 2023 골든보이로 뽑혔고, 이탈리아 베테랑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는 "벨링엄은 외계인이다. 20세 소년이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팀에 어떻게 적응했는지 의문이다"라며 벨링엄의 재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josemapr 틱톡,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