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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즈이 아닌 '왕세영'이었다"…안세영 뒤엎은 WANG 비결은? 英 매체 "코트를 떠다니던 AN 장점 막혔다"

기사입력 2026.03.10 00:41 / 기사수정 2026.03.10 00:41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6 전영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가 안세영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자 해외 배드민턴계는 이번 경기를 단순한 이변이 아닌 '완성도 높은 경기력으로 만들어낸 승리'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안세영의 경기력이 떨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왕즈이가 완전히 다른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승리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안세영은 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에게 세트 스코어 0-2(15-21 19-21)로 패했다.

이로써 안세영이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 이후 이어오던 36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경기 전까지 분위기는 안세영 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었다. 왕즈이는 최근 맞대결에서 안세영에게 10연패를 기록하고 있었고, 그 패배들이 대부분 결승전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배드민턴계에서는 왕즈이가 또 한 번 고비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실제 코트 위에서는 전혀 다른 흐름이 펼쳐졌다.



배드민턴 전문 매체 '배드민턴 잉글랜드'는 이번 결승전을 자세히 전하며 왕즈이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매체는 "왕즈이는 안세영을 상대로 놀라운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두며 첫 전영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특히 경기 내용에 대해 "왕즈이는 그동안 안세영과의 맞대결에서 여러 번 패배를 겪어 왔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에는 거의 완벽한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세영은 왕즈이의 경기력에 맞설 수 없었다"며 "세계 2위 왕즈이는 꿈을 이루는 순간이 가까워지는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결승은 지난해 두 선수가 맞붙었던 2025년 전영 오픈 결승과도 비교됐다.

당시 경기는 95분이 넘는 치열한 접전이었고 두 선수 모두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매체는 "지난해 두 선수는 두려움 없이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지만 올해 경기는 분위기가 달랐다"며 "안세영은 타이틀을 지키기 위한 경기였고, 왕즈이는 연패를 끊기 위해 도전하는 입장이었다"고 분석했다.

안세영은 평소 코트 위에서 여유롭게 움직이며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날은 상황이 달랐다.

매체도 "안세영은 평소 코트를 떠다니듯 움직이며 상대를 어려운 위치로 몰아넣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왕즈이에게 거리를 유지한 채 쉽게 견제당했다"고 설명했다.



1세트 중반 상황도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점수는 15-7까지 벌어졌고 안세영은 양손을 허리에 올린 채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매체는 이에 대해 "안세영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한 것에 대해 분명히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묘사했다.

안세영은 이후 추격에 나섰지만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결국 왕즈이가 21-15로 1세트를 챙기며 승부의 균형을 먼저 깼다.

2세트에서는 경기가 훨씬 치열해졌다. 안세영이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접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즈이 역시 흔들리지 않았다. 왕즈이는 특히 수비가 훌륭했다. 안세영의 특기인 질식수비'를 왕즈이가 똑같이 따라했다. 

매체도 이를 지적하면서 "왕즈이는 경기 내내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며 "올림픽 챔피언인 안세영을 끊임없이 압박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2세트 중반 왕즈이가 네 차례나 네트 근처에서 몸을 최대한 늘려 셔틀콕을 받아내는 놀라운 수비를 보여줬는데, 매체는 이를 두고 "기적 같은 랠리였다"고 표현하며 안세영 못지 않은 왕즈이의 방어와 투혼을 칭찬하기도 했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왕즈이는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세 번이나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그러나 네 번째 기회에서는 끝내 포인트를 따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매체는 이 장면을 두고 "마침내 왕즈이가 경기를 마무리하며 역사적인 승리를 완성했다"고 표현했다.

끝으로 '배드민턴 잉글랜드'는 경기 총평에서 "단순히 안세영이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왕즈이가 이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어 "왕즈이는 열정과 기술이 모두 담긴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결국 안세영의 경기력 부족 혹은 컨디션 문제가 아닌, 왕즈이가 거의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왕즈이 역시 이를 알고 있다는 듯이, 우승 소감에서 경기 전략 변화를 언급했다.

왕즈이는 "이번 경기에서는 전략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며 "무엇보다 우리가 세운 전략을 경기에서 실제로 실행해 낼 수 있었다는 점이 중요했고, 그 부분에 매우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맞대결 결과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안세영을 상대하는 나의 마음가짐이었다"며 "예전에는 이렇게 많은 랠리를 버티지 못했지만 오늘은 해냈다. 그래서 안세영이 실수한 것 같다. 오늘 난 과거 전적을 생각하지 않았고, 오직 다음 한 점에만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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