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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잊어주길"…아데바요르, 아스널 팬들에 '역주행 세리머니' 용서 촉구→"웃고 넘어가길"

기사입력 2023.10.16 06:3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에마뉘엘 아데바요르가 자신의 '역주행 세리머니' 잊어줄 것을 아스널 팬들에게 부탁했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아데바요르는 아스널 팬들에게 잊으라고 촉구했다"라고 보도했다.

토고 출신 공격수 아데바요르는 2006년 AS 모나코를 떠나 아스널에 입단했다. 첫 시즌이었던 2005/06 시즌 4골 4도움, 다음 시즌에는 29경기에서 8골 3도움에 그쳤다. 구단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바르셀로나로 떠난 2007/08 시즌에서야 핵심 공격수로 성장했다. 그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함께 활약하며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24골 4도움을 기록했다. 

2008/09 시즌에도 총 36경기에 출전해 16골 4도움을 기록하며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임금과 관련해 구단과 마찰을 빚었고, 결국 시즌 종료 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며 아스널과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맨시티 이적 후 아스널과 만난 경기에서 2-1로 앞서던 상황에서 한 골 더 달아나는 헤더 골을 터뜨린 아데바요르는 득점 직후 약 100m를 전력 질주해 반대편에 있는 아스널 서포터석으로 향했고,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쳤다. 

아스널 팬들은 손가락 욕과 욕설에 이어 들고 있던 물건까지 경기장 안으로 던지며 엄청난 분노를 표출했다. 이후 팬들 사이에서는 '역주행 세리머니'로 불리게 됐으며, 아직까지도 충격적인 세리머니로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당시 아스널 팬들을 도발했던 아데바요르도 이제는 아스널 팬들이 그 세리머니를 잊어줬으면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토크스포츠는 "아데바요르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팬들의 확고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맨시티 입단 이후 아스널 팬들의 공공의 적이 됐고, 2009년 9월 아스널을 상대로 득점하고 아스널 팬들 앞에서 이를 축하하기 위해 경기장 전체를 달렸다. 이후 그는 2만 5000파운드(약 4100만원)의 벌금도 선고받았고, 2경기 출전 금지 처분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후 역주행 세리머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상징적인 세리머니 중 하나가 되었고, 아스널 팬들은 여전히 아데바요르를 용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제 팬들에게 해당 사건을 잊으라고 촉구했다"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아데바요르는 최근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은 이제 내가 경기장을 달렸던 2009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분명히 말하자면 사람들이 누군가의 가족, 여러분의 부모에 대해 모욕한다면 어떤 인간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나도 부모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라며 팬들이 해당 세리머니를 잊고 자신과 가족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해당 사건이 웃을 수 있는 수준으로 넘어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데바요르는 "이제 그 사건이 그들 뒤편으로 넘어가길 바란다. 우리 모두는 축구를 사랑하고, 가끔씩 TV나 SNS에 그 세리머니를 볼 때마다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내가 아스널 팬들에게 바라는 부분이며, 올해 그들에게 최고의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라며 아스널의 좋은 성적과 함께 자신의 세리머니를 웃고 넘겨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아데바요르는 아스널의 우승 경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작년에 그들이 한 일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했다. 그들은 2위를 했고, 리그 우승에 거의 가까웠다. 올 시즌에는 데클런 라이스와 함께 좋은 선수들을 데려왔고, 실제로 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투자했다. 아스널은 나의 오랜 팀이고, 그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라며 우승에 대한 행운도 빌어줬다.

오랜 기간 아스널 팬들의 뇌리에 남았던 역주행 세리머니의 주인공인 아데바요르가 자신을 용서해줄 것을 부탁한 가운데, 그의 우승 응원이 실제 우승으로 이어진다면 아스널 팬들의 기억도 좀 더 쉽게 지워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토크스포츠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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