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승부사' 가레스 베일이 이번엔 미국 무대에서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LA FC는 6일(한국시간) 미국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2022시즌 MLS컵 결승전에서 난타전 이후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 28분 켈린 아코스타가 선제골을 넣어 LA가 먼저 앞서갔고 후반 4분 다닝레 가즈닥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8분 헤수스 무리요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었지만, 2분 만에 잭 앨리엇이 동점을 만들어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 후반 11분 막심 크레포의 퇴장으로 LA는 수적 열세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추가시간이 무려 9분이나 주어졌고 앨리엇이 역전골을 터뜨려 그대로 승부가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이 때 등장한 선수가 바로 가레스 베일이었다. 연장 전반 7분 카를로스 벨라와 교체돼 투입된 베일은 연장 후반 추가시간 22분, 추가시간을 단 2분 남겨두고 극장 헤더골을 터뜨려 승부를 승부차기까지 끌고갔다.
승부차기에서 필라델피아가 세 번 모두 실축하면서 LA는 MLS컵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우승인 서포터즈 쉴드는 2019시즌 우승이 있었던 LAFC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 우승은 물론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성격인 MLS컵을 들어올렸다.
베일은 지난 여름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LA와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그는 이적 후 정규 리그 12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플레이오프 과정에서 다리 부상을 당했던 그는 필라델피아와의 결승전이 복귀전이었고 중요한 순간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터뜨리며 클러치 능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 시절 초반 중요한 대회 결승전에서 득점을 터뜨리며 클러치 능력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3/1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1로 팽팽하던 연장 후반 5분 레알의 통산 10번째 빅이어를 가져오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같은 시즌 바르셀로나와의 코파 델레이 결승전에서도 그는 우승을 확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2015/16시즌과 2017/1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골을 기록해 결승전에서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베일은 무대를 옮긴 뒤에도 그 기질을 유감 없이 드러내며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 데 일조했다.
사진=LA FC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