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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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을 놀이터로 만든 워니, '부활 찬가'를 부르다

기사입력 2021.10.17 23:06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학생, 박윤서 기자) 골밑에서 자밀 워니(27·199.8cm)를 막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SK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89-8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SK는 3승 1패가 됐고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워니였다. 30분 34초 동안 36점(시즌 1경기 최다 득점 기록) 맹공을 퍼부었고 리바운드 12개를 잡아냈다. 올 시즌 3번째 더블더블을 완성했고 야투성공률 62.5%(15/24)로 정교함을 과시했다. 특히 워니는 3쿼터에만 12점 4리바운드 활약을 펼치며 상대 추격을 제어했다. 매치업 상대 얼 클락(13점 9리바운드)과의 맞대결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경기를 마친 워니는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고, 지난 경기를 져서 연패에 빠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어제 현대모비스가 좋은 경기를 해서 잘 준비했고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워니는 단짝 김선형(11점 10어시스트)과의 호흡이 돋보였다. 워니는 "우리가 팀의 리더 역할을 하는 선수이고 호흡이 잘 맞다. 김선형이 돌파가 좋지만, 매번 슛을 넣을 수 없기 때문에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한다. 서로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라고 설명했다. 

2019-2020시즌 SK에 처음 합류한 워니는 평균 20.4득점 10.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정규리그 공동 1위로 이끌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상과 베스트5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재계약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워니는 체중 관리에 실패하는 등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17.7점 8.6리바운드로 하향세를 그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SK는 워니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전희철 감독은 한 번 더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워니는 "첫 시즌부터 감독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SK로 다시 오게 된 것도 감독님이 믿어주셨기 때문이다. 좋은 선수, 좋은 사람으로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감독님이 부임한 첫 시즌이다. 내 역할을 하면서 도움들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임하는 마음가짐은 어떨까. 워니는 "작년에 비해 체중이 11kg 정도 빠졌다. 첫 시즌에 가장 좋은 경기력이 나와서 그 시절 몸을 만들려 한다"면서 "작년에는 집중력이 떨어진 면이 있었고, 그 부분이 팀에 미안했다. 부진을 메우기 위해 매 경기 열심히 하고 있고 감독님과 동료들이 나를 믿어주고 있다. 매번 오늘 같이 36점을 넣을 순 없겠지만, 열심히 해서 팀을 살리고 좋은 선수가 되려 한다"라고 밝혔다.

시즌 초반 워니의 페이스는 2년 전 그의 위엄을 떠올리게 한다. 시즌 내내 워니의 부활의 찬가가 울려 퍼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KBL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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