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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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드' 김혜은 "존경할 점 많은 지진희, 안내상 남편이라 감사했죠"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1.09.18 10:00 / 기사수정 2021.09.17 21:14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혜은이 '연기 맛집'으로 불린 '더 로드' 속 배우들의 연기와 긍정적인 분위기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9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이하 '더 로드')은 폭우가 쏟아지던 밤 참혹하고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침묵과 회피, 실타래처럼 얽힌 비밀이 기어코 또 다른 비극을 낳는 스토리를 그린 미스터리 극. 

김혜은은 극중 직업, 학벌, 스펙, 외모, 완벽한 가정까지 남들이 선망하는 모든 걸 다 가졌음에도 늘 성공과 욕망에 갈증이 큰 BSN 심야뉴스 앵커 차서영 역을 맡았다. 아들 최준영(남기원 분)이 친구 서은수(윤세아)의 남편이자 직장 상사 백수현(지진희)와 불륜으로 태어났다는 비밀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이태원 클라쓰' '우아한 친구들' 이후 약 1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김혜은은 살해된 아들 사건을 이용해 앵커로서 성공하고 싶은 욕망을 드러내는 비정한 어머니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엑스포츠뉴스가 김혜은과 서면 인터뷰를 갖고 종영 소감 및 비하인드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혜은과의 일문일답. ([엑's 인터뷰②]에 이어)

Q. '더 로드'의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지진희, 안내상 배우와 호흡은요?

"배우들의 성품이 좋아서 다들 불평불만이 없었어요. 우리 작품 모든 배우들이 긍정적인 배우들만 모여 있었어요. 그렇지만 긍정 에너지가 생기기 쉬운 작품이 절대 아니었기 때문에 각자 본인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묵묵하게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그게 큰 에너지가 됐고, 멋있는 분들 앞에서 저도 부끄럽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했어요.

지진희 선배는 진짜 존경할만한 점이 많아요. 체력도 정말 좋으시고 정신력도 좋고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 또 배우고 싶었던 거는 에너지를 쓸데 쓰고 저축할 때 저축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탁월한 느낌이었는데 대립하는 장면이 많아 감정을 갖고 있어야 돼서 많이 친해지지 못한 게 아쉬워요. 그리고 안내상 배우가 남편이라서 감사해요. 덕분에 편하게 믿고 연기할 수 있었어요."

Q. 전작 '우아한 친구들'의 강경자 캐릭터와 '더 로드'의 차서영이라는 인물 모두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는데요. '역시 김혜은'이라는 찬사가 끊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런 질문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일단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역시 김혜은'이라는 찬사는 지금 처음 듣는 건데,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너무 감사해요. 강경자는 그냥 멋있는 캐릭터였어요. 제가 아닌 다른 누가 했어도 박수 받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제가 운이 좋아서 강경자 캐릭터를 할 수 있었던 게 감사한 것이고, '더 로드' 같은 경우는 글쎄요. ‘누가 이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여배우가 몇이나 있었을까?’부터 생각이 들고 처음부터 ‘왜 나지? 왜 내가 해야 되는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운명적으로 다가온 숙제 같은 작품이었어요.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피하지 말고 내 인생의 숙제라고 생각하면서 풀어나가 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연기할 때 힘들었다면 그만큼 자신감도 얻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자신감을 얻었어도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데 막막하기는 또 마찬가지더라고요. 자신감을 얻고 나서 다음 작품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다음 작품에 들어가면 다시 돌아가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음 작품에서도 또 차서영은 아니니까요."

Q.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 또는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가요.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는 굉장한 푼수 엄마, 못 말리는 엄마, 똑똑하지 않고 자식들한테 엘리트 엄마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엄마의 삶이 아이들한테 삶의 원천이 되는 부지런한 농부 같은 엄마, 잔소리하고 훈계하는 그런 엄마가 아니고 자기의 매일이 부지런하고 땀 흘리는 노동의 대가를 매일 하는 엄마, 그런데 말할 때 보면 욕도 잘하고 그런 엄마 있잖아요. 일하는 엄마가 힘든 일을 마주했을 어떻게든 해내는 과정, 힘들어서 짜증도 내지만 힘든 과정을 같이 공유하고 싶거든요. 그게 교육인 것 같아요. 무슨 책을 읽고 점수를 몇 점 받는 이런 것보다 내가 난관이나 불가능한 일을 마주했을 때 나의 태도가 과연 어떠할까를 자식들이 보는 그 과정을 함께하는 이런 것들이 나중에 내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들이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그런 엄마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제가 열심히 일을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힘든 일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든 해내려고 하는 과정을 딸이랑 많이 상의해요. 딸이 배우로서 엄마를 보는 가치관도 들을 수 있고, 엄마가 왜 이 역할을 해야 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잖아요. 엄마가 이 역할을 하겠다고 해서 딸에게 그냥 받아들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사춘기 소녀인데다, 저로 인해 딸이 겪어내야 될 일상이 있기 때문에 그걸 외면하고 작품 선택을 할 수 없겠더라고요.

대중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은 예전부터 더는 그려진 게 없었어요. 그냥 내가 살아가는 과정은 시청자 여러분이나 관객 여러분, 그리고 필모그래피가 이야기 해준다 생각해요.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싶어서 보여주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생각해요. 제 필모그래피를 보면 아시겠지만, 쉬운 작품만 선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도 내가 해야겠다고 판단되면 마주 해온 것 같아요. 좋은 역할, 좋은 이미지, 사람들의 신뢰를 받는 이미지를 가지고 올 수 있는 작품들에 이미 해탈했죠.(웃음) 제가 했던 캐릭터 중에 좋은 역할이라고 하면 ‘이태원 클라쓰’의 강민정 캐릭터인 것 같아요. 그런 작품만 하고 싶지 않고,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작품만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요?

"다음 드라마를 준비 중이고, 필요한 것들을 훈련하느라 고되지만 즐겁게 임하고 있습니다."

사진 = 인연엔터테인먼트,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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