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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허가윤 협업에 울컥"…전지윤, 권태 극복기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8.21 10:00 / 기사수정 2021.08.21 09:46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그룹 포미닛 출신 전지윤 허가윤이 다시 한 번 보컬 하모니를 이뤘다. 팀 해체 5년여 만에 뭉친 두 사람의 의미있는 협업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긴다. 

전지윤은 21일 새 싱글 '숲' 발매를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신곡은 1년여 만에 발표하는 전지윤의 솔로곡으로, 제일 힘들었을 때 옆에 있어준 사람을 떠올리며 쓴 자작곡이다. 친구부터 사랑하는 연인에 이르기까지 소중한 대상에 대한 리스너들의 해석에 여지를 두어 흥미를 더한 따뜻한 느낌의 알앤비 감성 보컬곡이다. 

전지윤은 우선 오랜만에 컴백을 앞두고 긴장과 설렘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1년 간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특히 제 안에서 많은 일들이 생겼다.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했던 일들이 무산되면서 음악인으로서 권태감도 생겼다.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 것 같은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곡을 쓰기 시작했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근황을 전했다. 

전지윤에게 이번 신곡이 더욱 의미가 있는 이유는 포미닛으로 함께 활동한 허가윤이 피처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곡을 처음 작업할 때부터 허가윤이 떠올랐다는 전지윤은 "허가윤의 목소리가 너무 예쁘고 아까웠다. 저도 팬의 입장에서 허가윤의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었다"면서 피처링을 제안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제가 아무리 친해도 가수로서 공백을 가진 허가윤에게 피처링을 제안하기가 조심스러웠어요. 지금 현역으로 노래하는 가수한테 피처링을 제안할 때보다 더 조심스럽게 제안한 것 같아요. 허가윤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안 해도 되지만 너가 부르면 정말 멋진 곡이 나올 것 같다'라고 얘기했어요. 노래를 듣자마자 너무 좋다고 좋아하더라. 걱정이나 부담은 있어 보였지만 저를 믿고 용기내줘서 너무 고마워요." 

이번 협업은 음원을 넘어 뮤직비디오에서도 이뤄졌다. 전지윤은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제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됐다.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눈빛만 보고 서로를 이해했다. 계속 눈물날 것 같더라"고 밝혔다. 

포미닛 해체 후 5년여 만에 뭉친 두 사람을 바라보는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전지윤은 솔로 가수로서 자신을 응원해주는 동시에 포미닛을 향한 기다림을 이어오는 많은 팬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크다고 했다. 

"팬들에게는 늘 미안해요. 아무래도 제가 활동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항상 미안함을 갖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허가윤과 협업이 팬분들에게 선물처럼 전해지길 바랐어요. 팬분들이 기뻐할 모습만 상상하면서 열심히 작업했습니다." 

전지윤은 '숲'이 갖는 의미가 포미닛의 추억 소환을 넘어 일반 리스너들에게도 따뜻한 위로를 지닌다고 했다. 그는 "'숲'은 가만히 듣기 좋은 곡이다. 요즘 집에 있는 시간도 많고 혼자서 가만히 멍 때리며 음악을 듣게 되지 않나. 언제 어디서든 가만히 듣기에 최적화된 곡"이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또 이번 곡은 평소 큰 리액션을 보여주지 않던 어머니마저 격한 반응을 보인 곡이라고 했다. 전지윤은 "어머니가 제 음악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시는 편이다. 음악이 좋아도 '괜찮네' 정도로만 평가하신다. 그런데 이번 곡은 들어보시더니 울컥할 정도로 좋다고 하시더라. 어머니가 좋아하시니까 저도 기분이 덩달아 좋고 뿌듯했다"고 미소 지었다. 

그만큼 곡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친 전지윤은 "좋은 곡은 당장 빛을 보지 못하더라도 언젠가 사람들이 꼭 알아줄 거라 생각한다. '숲'도 곡이 갖는 따뜻한 감성과 메시지, 편안한 분위기가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입소문을 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제는 포미닛의 전지윤을 넘어 솔로 싱어송라이터로서 입지를 단단하게 굳혔다. 그런 전지윤도 연습생 시절을 거쳐 아이돌 생활을 견뎌내며 10년이 넘는 연예계 생활을 이어왔다. 음악에 대한 소신과 열정 하나로 이어온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그와 같은 길을 걷고 싶은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을까.

"아이돌 활동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다른 멤버들과 비교하며 불안감에 휩싸일 수 있어요. 그럴 때일수록 소속사에서 현실적인 비전을 제시해주고 방향성을 잡아줘야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돌을 하는 시기는 아직 어른이 아니잖아요. 미성숙한 상태에서 고민하는 아이돌 시기에는 어른들의 조언과 케어가 절대적인 것 같아요. 불안해하지 말고 정신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전지윤은 계속해서 다음 스텝에 대한 고민을 이어간다고 했다. 아이돌 활동을 할 때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현재는 솔로 아티스트를 넘어 후배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제작자로서의 모습을 꿈꾼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잘 하고 좋아하지는 계속해서 고민하고 연구를 해야한다. 그래야 어느 순간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가 됐을 때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 저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됐지만 기회가 없는 친구들에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음악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도 있고, 프로듀싱도 해줄 수 있다. 언제든 DM도 열려 있으니 연락달라"고 전했다.

전지윤 스스로도 진로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어느 단계에 도달하게 되면 유지를 하는 게 너무 힘들다. 다이어트할 때도 살 빼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더 어렵지 않나. 음악을 계속 하면서 리스너들에게 기쁨을 주고 스스로 만족하는 기쁨도 크지만 때때로 어려움도 겪는다. 하지만 그 기쁨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영원히 음악을 놓지 못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악플러들의 수위 높은 악성 DM을 받고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고. 뮤지션으로서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겪은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과거 포미닛 활동할 때 '못생겼다' '보기 싫다' 같은 악플도 받으면 기분이 좋지 않지만 저도 재치있게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최근 수위 높은 악성 DM을 받고 나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패닉에 빠질 정도였어요. 문제는 제게만 보내는 DM이 아닌 것 같아서 이대로 둬도 괜찮을지 걱정스러웠어요. 제발 스스로 자신을 망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지금이라도 꼭 그만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다른 사람한테 상처주면 다 돌아오게 되고 스스로 상처 입히는 거잖아요. 이제 그만 상처주길 바라요."

끝으로 언제나 자신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음악을 하는 원동력이라는 팬들에게 전지윤은 "항상 열정 과다로 신곡 발표가 늦어지는 점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 저를 좋아해주고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늘 감사드린다. 팬분들이 자랑할 수 있을만한 곡을 들려드리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한편 전지윤과 허가윤이 함께한 새 싱글 '숲'은 오늘(2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아츠로이엔티,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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