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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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실패자" 은메달 주머니에 숨긴 英 복서 [도쿄&이슈]

기사입력 2021.08.05 14:06 / 기사수정 2021.08.05 14:17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영국 국가대표 복싱 선수는 은메달에 고개를 숙였다. 곧바로 주머니에 메달을 숨겼다,

벤저민 휘태커는 지난 4일 일본 도쿄 국기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라이트 헤비급 결승전에서 아를렌 로페스(쿠바)에게 판정패했다.

휘태커는 은메달 획득에 기뻐하지 않았다. 'BBC'에 따르면 휘태커는 굳은 표정으로 시상대에 올랐고 은메달을 수여받았지만, 메달을 목에 걸지 않았다. 곧장 메달을 주머니에 넣고 눈물을 흘렸다. 휘태커를 지켜보던 코치는 순간을 즐기라고 소리쳤으나 휘태커는 상실감을 숨기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휘태커는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게 아니라 금메달을 놓쳤다. 매우 실망스럽고 실패자가 된 기분이다. 선수라면 금메달을 차지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한다. 이런 기분을 또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라며 실망감을 표했다.

시상식에서 보여준 휘태커의 행동에 비판의 목소리는 컸다. 다수의 팬들은 휘태커가 프로답지 못했고 경기와 매너에서 모두 졌다고 비난했다. 

이후 휘태커는 마음을 추슬렸고 자신의 행동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아름다운 은메달을 목에 걸고 웃어야 했다.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면서 "몇 년 뒤에 되돌아보면 훌륭한 성과로 여겨질 것 같지만, 그 순간에는 너무 속상해서 즐길 수 없었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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