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8 19:41
스포츠

'끝장승부 대신 역사' 남자 높이뛰기, 109년만에 공동 금메달 [올림픽 육상]

기사입력 2021.08.02 12:41 / 기사수정 2021.08.02 12:48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오른 두 선수는 경쟁을 이어가는 대신 역사를 택했다. 

지난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이 열렸다. 결선에는 이탈리아의 지안마르코 탐베리와 카타르의 무타즈 바르심이 금메달을 놓고 격돌했다.

탐베리와 바르심은 2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2m 37을 기록했고 모두 2m39 도전에 실패했다. 주최 측으로부터 '점프 오프' 제안을 받았지만, 두 선수는 우승을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탐베리와 바르심은 서로 얼싸안으며 공동 금메달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영국 'BBC'에 따르면 승부가 결정되지 않자 바르심이 먼저 감독관에게 공동 금메달을 제안했고 감독관은 두 선수 모두가 동의를 해야된다고 답했다. 이에 탐베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동 금메달이 탄생했다.

매체는 "탐베리와 바르심은 단독 우승을 위해 경쟁을 벌일수도 있었지만, 스포츠맨쉽을 발휘하며 공동 우승을 결정했다. 1912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공동 금메달 수상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무려 109년 만에 공동 금메달이 나왔다. 두 선수는 끝장 승부를 펼치는 대신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선택했다.

경기를 마친 탐베리는 "부상 후에 복귀 만을 바랐는데 이렇게 지금 금메달을 땄다. 믿기지 않는다. 꿈꿔 왔던 일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바르심은 "놀라운 일이다. 꿈이라면 깨고 싶지 않다. 지금 이 순간 모든 희생의 기분 좋은 대가를 나누고 있고 정말 가치 있는 순간이다"라고 기뻐했다.

이로써 탐베리는 부상 여파로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 불참했던 아픔을 털어냈고 바르심은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 고국에 2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두 선수 모두에게 공동 금메달은 '윈윈'이었다.

한편 남자 높이뛰기에 참가했던 한국의 우상혁은 4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비록 가까스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2m 35를 뛰어넘으며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이진택이 보유한 2m 29를 넘어섰다. 25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