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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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되는 이탈리아의 2021년 여름 [포디움 스토리]

기사입력 2021.08.02 07:00 / 기사수정 2021.08.02 00:39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탈리아에 2021년은 운이 따르는 해다. 어떤 메이저 대회를 나가든 운이 따르고 있다.

이탈리아는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종목에서 2개의 금메달을 땄다. 먼저 오후 7시부터 진행된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지안파르코 탐베리가 2m 37의 기록으로 에사 무타즈 바르심(카타르)과 함께 공동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탐베리는 2m 19부터 2m 37까지 모든 높이를 모두 1차시기에 성공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바르심이 2m 19를 건너뛰고 2m 24부터 참여해 탐베리가 가장 많이 뛰고 가장 적은 시도로 가장 높은 높이를 뛰었다. 대망의 2m 39에서 모든 선수가 실패해 탐베리와 바르심이 우열을 가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회 관계자가 두 선수의 공동 금메달을 알렸고 두 선수는 서로 얼싸안으며 금메달의 기쁨을 나눴다. 탐베리는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이후 다리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고 대회가 1년 연기되는 상황에도 묵묵히 훈련에 매진해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탐베리는 경기 후 이어서 트랙에서 열린 육상 경기의 꽃이라고 불리는 남자 100m 결승전 경기를 대한민국의 우상혁(26, 국군체육부대)과 함께 전광판으로 관전했다. 100m 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자르넬 휴즈(영국)가 부정 출발로 실격을 당했고 이어 열린 경기에서 3레인에 마르셀 라몬트 제이콥스가 유럽 대륙 신기록인 9초 80으로 이탈리아의 100m 역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제이콥스는 1994년 미국 텍사스 출신이지만 어머니의 국적인 이탈리아 국기를 달고 이번 대회에 참가해 자신의 최고 기록은 물론 유럽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경기 직후 제이콥스와 탐베리가 만나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이탈리아의 두 금메달리스트가 만난 순간이었다. 

이미 이탈리아는 앞서 6월 중순부터 시작했던 UEFA 유로 2020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이 잉글랜드를 승부차기 승부 끝에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유로 1968 이후 53년 만에 메이저 대회인 대륙 간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는 이번엔 국제무대인 올림픽에서 육상의 하이라이트 종목인 100m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이에 영국 BBC 라디오 진행자인 스콧 브라운은 "이탈리아는 유로 2020, 유로비전 우승에 이어 남자 100m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엄청난 한 해!"라고 전했다. 지난 5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유로비전 노래 컨테스트에서 이탈리아 밴드 마네스킨이 '지티 에 부오니(Zitti E Buoni'라는 곡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직 2021년이 절반이나 남았지만, 이탈리아는 굵직한 행사에서 성과를 내며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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