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2:36
스포츠

MBC의 루마니아 조롱, 현지서도 소개...MBC사장 공식 사과 [도쿄&이슈]

기사입력 2021.07.26 18:23 / 기사수정 2021.07.26 18:2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MBC의 자막 논란이 결국 루마니아 현지까지 퍼졌다. 

MBC는 25일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루마니아의 경기를 중계했다. 전반 27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동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 마리우스 마린이 걷어내려 발을 뻗었다가 자책골로 연결됐다. 

1-0으로 한국이 앞선 채 전반전이 마무리됐고 이어 하프타임에 MBC는 광고와 함께 전반전까지의 경기 스코어를 올렸다. 그리고 그 아래 자막에는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고 적었다. 이 자막은 국내 각종 커뮤니티에서 상대 선수를 조롱한다며 많은 비판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자막은 루마니아 현지에도 등장했다. 루마니아 대표팀과 자국 리그 소식을 전하는 트위터 계정(@Ro***)은 MBC의 하프타임 자막을 전하면서 "대한민국의 공영방송 MBC가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메시지로 마리우스 마린의 부끄러운 순간을 조롱했다"라고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몇몇 한국 트위터 계정들은 이 게시글에 답글로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 팬은 "한국에서 매우 미안하다. 한국인들 역시 MBC의 행동에 매우 화가 났다. 나도 MBC를 싫어한다. 루마니아인들이 받았을 상처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진짜 부끄럽다. 루마니아 미안해"라고 답글을 달았다. 해당 계정은 이에 "걱정하지 마. 우리는 어쨌든 끔찍한 경기를 봐서 고통스러웠다. 불행히 많은 선수가 차출되지 못했고 감독의 나쁜 결정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역시 강하고 이길 만했다"라고 답하며 행운을 빌어줬다. 

MBC는 이미 개막식 중계 당시 우크라이나를 소개하는 사진으로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넣어 논란을 샀다. 우크라이나 외에도 여러 국가를 소개하는 사진에 부적절한 사진을 넣어 많은 시청자의 비판이 쏟아졌고 외신 역시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MBC 박성제 사장은 결국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부적절한 자막과 화면이 사용된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축구 중계 중 부적절한 자막이 사용된 루마니아 대사관에 사과 서한을 전달했다"라고 알렸다. 박 사장은 해당 사진과 자막을 넣은 관계자가 누구인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사진=트위터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