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9.07.24 17:59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하재숙이 '퍼퓸'을 떠나보내는 아쉬운 소감을 전했다. 4시간이 걸리는 분장을 하고 촬영에 임하며 다이어트까지 할 정도로 애정이 깊은 작품이었다.
지난 23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퍼퓸'은 남편의 외도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민재희(하재숙 분)가 우연히 얻은 기적의 향수를 통해 민예린(고원희)이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민재희는 갖고 있는 능력은 많지만, 외도하는 남편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했던 안타까운 인물이었다.
하재숙은 그런 민재희를 잘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는 배우가 캐릭터에 푹 빠져들었기에 가능한 일.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모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하재숙은 "마지막 촬영 끝나고 되게 많이 울었다. 저는 끝나고, 다른 분들은 두 신 정도 남아있었는데 주책맞게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얼른 차에 탔다. 서울 오는 내내 슬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재희를 너무 좋아했다. 그냥 슬펐다. 되게 서운하고. 백수로 돌아가는 게 기쁜 일인데, 모르겠다. 어떤 감정인지"라며 "너무 위로해주고 싶은 친구였다. 한 마디 하는 게 되게 조심스럽더라"고 자신이 연기한 민재희에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하재숙은 민재희 캐릭터를 위해 4시간이 넘게 걸리는 분장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퍼퓸' 캐스팅 당시엔 이 과정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그는 "출연하기로 한 후에 들었다. 하면서 '저 계약 다시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긴 후 "특수분장을 조금 해야 한다고 해서 갔는데, 전신 석고를 뜨더라. 목이 졸리고, 덥고, 피부 트러블도 나고, 무게가 3kg씩 나가서 넘어지기도 했는데 나중에 정이 들었는지 되게 아쉽더라"고 말했다.
더운 날씨에 촬영을 했기에, 이 분장은 더욱 힘들었을 터. 하지만 하재숙은 "스태프들이 되게 좋았다. 제가 불쌍했는지 의자도 갖다주더라"며 "제가 이걸 하면서 다이어트도 해야 했다. 밥을 못 먹었다. 재희의 꿈이 하필이면 (모델이었다). 그래서 애티튜드도 바꿨다. 걸음걸이도 바꿨다"고 유쾌하게 고충을 전했다.
실제로 하재숙은 '퍼퓸' 첫 촬영을 시작한 후부터 열심히 다이어트를 했다. 민재희 캐릭터를 위한 감독의 요청이 있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그 결과 총 24kg을 감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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