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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지키는 한화 이글스, '역전패'가 많아진다

기사입력 2015.09.05 07:34 / 기사수정 2015.09.05 07:55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았던 '마리한화'의 모습이 사라졌다.

전반기 한화 야구의 중독성은 '뒷심'에서 왔다. 실제로 7월까지 올시즌 역전승이 가장 많은 팀은 한화였다. 점수를 먼저 내주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적절한 투수 교체로 실점을 최소화하고, 타자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적시타로 점수를 뽑았다. 한화의 승리공식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그 뒷심이 예전만 못하다.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14승24패로 승률 9위(3할6푼8리). 특히 8월의 무더위에 투타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8월 1~6일 5연패, 8월 13일~20일 7연패로 연패도 잦아졌다. 역전승을 거둔 경기보다 선취점을 얻고도 내준 경기가 훨씬 많았다. 추격의 불씨를 살려내도, 역전의 문턱에서 꺼뜨리는 경우가 여러번이었다.

● 7월 29일 잠실 두산전: 한 번의 빅이닝으로 승부는 기울었다. 한화는 1회초부터 선취점을 냈지만, 5회말 두산에 연타석 솔로포를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6실점하면서 한 방에 경기는 넘어갔다. 9회 뒤늦은 1득점은 소용이 없었다. 패전투수 배영수. 

● 8월 1일 대전 기아전: 딱 한 끗이 모자랐다. 1회말 선취점 3점으로 시작한 3-0의 리드는 2회말까지. 점수는 3-6, 5-6, 7-6, 7-9로 변하며 엎치락뒤치락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했다. 9회말 중심타선에서 힘을 내며 1점을 보태봤지만,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가기엔 1점이 더 부족했다. 패전투수 송은범.

● 8월 2일 대전 기아전: 타선이 살아나지 않으니 이길 방도가 없었다. 팀이 1-0으로 뒤지고 있던 1회말, 한화는 조인성의 역전적시타로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역전승 지켜내는 건 3회까지가 한계였다. 4회 1실점으로 동점을, 6회 1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1회 2득점을 제외하고 타선은 9회까지 침묵했다. 패전투수 안영명.

● 8월 7일 대전 LG전: 추격은 하되 역전은 하지 않는 한화였다. 1회말 2~5번 타자까지 연속안타가 터지며 2득점으로 승기를 잡았지만, 2회초 바로 서상우에 솔로포를 허용하며 1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가져갔다. 결국 4회초 3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3점차 상황에서 7~9회 모두 1점씩 내면서 동점을 만드는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연장 10회초 바로 오지환의 결승타가 터졌다. 패전투수 윤규진. 

● 8월 14일 목동 넥센전: 이날도 타선은 침묵했다. 1회초 김태균이 투런포를 때려내며 한화가 리드를 잡았지만, 넥센은 1회말 1점에 2회말 바로 3점을 보태며 경기는 뒤집혔다. 넥센이 꾸준히 점수를 뽑아냈던 남은 이닝, 한화는 1득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패전투수는 2회 조기강판된 안영명.

● 8월 15일 포항 삼성전: 역시 선취점은 한화 차지였다. 하지만  2점차 리드의 기쁨은 찰나였다. 2회초 빼앗긴 2점을 2회말 바로 삼성이 되찾아갔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은 7회말 권혁의 3실점으로 깨졌다. 3점차의 추격전, 또 한화는 2득점만을 기록하며 턱밑에서 사자쫓기를 멈췄다. 패전투수 권혁.

● 8월 16일 포항 삼성전: 한화에게 허락됐던 '약속의 8회'는 이날 삼성의 차지였다. 5회말 연속안타로 4득점을 뽑아내며 0-1로 끌려가던 경기를 4-1로 뒤집었다. 하지만 8회 권혁이 승계주자 2실점에 자책점 2점을 추가했다. 로저스라는 특급 에이스를 내고도 패하니 곱절의 출혈이 따랐다. 

● 8월 18일 마산 NC전: 최악의 빈타였다. 1회말 김경언의 솔로포로 1점차의 리드를 잡았지만, 5회 지석훈의 솔로포로 다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8회 이호준의 적시타로 결국 승부의 균형추는 깨졌다. 이날 한화는 2안타 1득점이 전부였다. 패전투수는 7⅓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기록한 탈보트.

● 8월 27일 마산NC전: '괴물투'를 펼치던 로저스가 시즌 첫 패를 기록한 경기다. 5회까지 0-0 팽팽한 승부를 가져가던 두 팀이었지만, 6회초 한화에게서 1점의 선취점이 먼저 나왔다. 하지만 6회말 NC는 바로 3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는 1-4로 종료됐고, 한화 타선에서는 4안타 2볼넷 1득점이 전부였다.

● 8월 29일 잠실 두산전: 1회초 잡은 1점 리드의 기쁨은 2이닝 뿐이었다. 2회말 두산 김현수의 솔로홈런과 오재일의 2루타로 점수는 1-3이 됐고, 두산은 3득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이날도 타선은 1회 1득점 이후 침묵했다. 패전투수 송은범.

● 8월 30일 잠실 두산전: 허무하게 끝난 10회 연장승부였다. 1점차 추격전을 펼치던 한화는 3회초 2득점으로 역전했다. 이후 한화는 2득점을, 두산은 1득점을 보태며 8회초까지 점수는 4-2. 하지만 8회말  두산이 2득점을 보태며 한화의 2점차 리드가 깨졌다. 10회말 두 번의 고의사구 작전을 끝내기 폭투로 마무리하는 이동걸이었다.

● 9월 3일 대전 넥센전: '넥벤저스'는 자비가 없었다. 경기 중반까지 이어지던 넥센의 3점차 리드를 5회말 한화가 5득점으로 뒤집었다. 하지만 7회 3점을 내주며 결국 6-6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10회초가 되자마자 넥센은 6득점을 몰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0회말 한화도 1득점으로 꿈틀해봤지만 이미 경기를 뒤집긴 힘들었다. 패전 투수는 권혁.

● 9월 4일 대전 넥센전: 4점차의 승기도 내준 한화였다. 3회말 김태균의 적시타와 폭스의 스리런포로 4-0의 리드를 손에쥔 한화였다. 하지만 8회초 5-4 1점차까지 따라붙은 넥센에게 2실점을 허용하며 결국 점수는 5-6으로 뒤집혔다. 하지만 넥센은 이 1점차의 리드를 경기 끝까지 지켜냈다. 패전투수는 불펜으로 등장한 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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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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